장신대 신학춘추가 114호에 게재된 '동성애' '무당' 관련 기사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시발점은 장신대 출신의 한 동문의 문제제기에서 비롯됐다. 이모 전도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신학춘추는 '동성애'를 부추기고 '무당'을 예수의 자리에 두려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전도사는 "해당 기사 내용들 중 어떤 부분에서도 동성애와 무당의 인터뷰를 성경의 가치관으로 여과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서 "동성애 진영과 무속인의 대변인 노릇을 자처했다"고 지적했다.
자세하게는 "신학춘추는 동성애를 옹호하고 확산시키는 섬돌향린교회(롬1:32)의 주장을 약간의 여과도 없이 그대로 기사화 하였을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를 귀신 들린 무당에게 내어주었다"면서 "동성애라는 육적 음란(롬1:26-27)과 예수의 자리에 무당을 두는 영적음란을 범한 것이다. fornication이라는 단어는 흥미롭게도 육적 음란과 영적 음란을 같이 다루고 있다. 영적인 음란은 육적음란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전도사는 이어 "필자는 다음 호에 무당 기사 정정문을 게시할 것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언론이 보도하지 않아 감추어진 동성애의 진실을 알릴 수 있도록 반론보도를 게재하여 장신대학생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길 제안한다"고 했으며 신학춘추의 발행인 임성빈 총장과 편집인 겸 주간 하경택 교수에게도 "책임있는 응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장신대 신학춘추는 지난달 30일 발행된 114호에서 퀴어신학토크마당 및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그러나 동성애 문제 자체에 대한 신학적 가치판단은 배제한 채 퀴어신학 참여자들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 동성애 지지 논란을 빚었다.
또 기독교 울타리 밖에서 타종교인이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내고자 했던 정순덕 무녀 인터뷰는 기사의 부제목이 문제시 됐다. 이 기사의 부제목은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 '무당' 정순덕을 만나다'였다. 당초 이 같은 제목에 보수적 성향의 독자들은 "하늘과 땅을 잇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며 장신대 신학춘추가 영적간음에 빠졌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신대 신학춘추는 1일 신학춘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신학춘추 114호 관련 논란에 대한 편집장의 변'을 내기도 했다. 장신대 신학춘추는 먼저 '동성애' 관련 기사에 대해 "동성애에 대한 기자의 신학적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면서 "해당 기사의 취지는 어디까지나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소수자들에 대한 마땅한 관심과 사랑을 갖자는 데에 있다"고 밝혔다.
또 114호 7면(학술/교육)에 실린 무녀 인터뷰에 관해서는 "해당 기사가 실린 '화두' 코너는 기독교 울타리 밖의 전문가 혹은 타종교 종교인이 보는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왔다"면서 "이번에 저희가 소개한 정순덕 무녀는 인간문화재 김금화 무녀의 제자로, 돈을 받고 점을 치는 무당이나 일반 무속인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본지는 종교학에서 무교로 분류하는 우리 고유의 토속종교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그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 독자 여러분께서 해당 기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무교와 무녀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