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구세군사관학교에서 ‘구세군 한국 선교 100주년의 의미,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구세군신학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구세군 한국선교 100년 역사에 대한 신학적 조명과 선교적 과제 개발, 선교 2세기를 향한 선교정책 수립의 기초 제시를 통해 세계로 확장될 미래사역에 대한 전망과 전략을 수립하고자 마련됐다.
한국 구세군의 역사적 조명
‘내부입장에서 본 한국 구세군의 역사적 조명’이라는 발제를 맡은 김준철 사관(구세군 역사박물관 관장)은 구세군의 역사를 “65년 동안의 선교사 지도체제 시대와 35년의 한국인 지도체제 시대”로 흔히 대변하지만, 양분시대로 말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김 사관은 “세계 구세군은 하나의 구세군”인 동시에 “각 군국에서의 자립과 자율성 및 문화, 사회, 역사적 특성을 적용하여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구세군의 특징이라며 “두 지도체제의 조화와 포괄성을 이해”하는 것이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을 이루는 하나님의 사역 법칙”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구세군의 역사를 도입 및 초기의 사건, 구세단 시대, 구세교회 시대, 순교시대, 재건과 성장시대, 한국인 지도세대로 나누어 기록하고 역사적 사건들을 구세군 원리에 기초해 해석하고 발제했다.
이덕주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한국교회사)는 ‘외부입장에서 본 한국 구세군의 역사적 조명’이라는 발제를 통해 순수한 복음을 전하려했던 구세군 선교사와 구세군을 민족운동의 방편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던 한국인들의 입장을 통역의 문제였다고 지적한 뒤 “구세군만큼 건강한 교리와 신앙 전통을 가진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고 존경을 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구세군 외부에서 느꼈던 몇가지 아쉬움도 토로했다.
이 교수는 30년 전 보았던 구세군인들의 ‘길 전도’에 대해 언급하며 “전통과 관습을 지키려는 보수적 가치관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개혁과 변혁을 통해 변하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를 변증해나가는 진보적 가치를 적극 활용하지 않아 구세군이 진화를 멈춘 듯 과거의 전통만 고수하는 모습으로 비쳐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란 점에서 교회 역사는 교회 밖으로부터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한국 구세군이 우리 민족운동사 전통에서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혹평하고, “안으로 향하던 시선을 밖으로 돌려야 한다”며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세상과 민족을 향해 방향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논찬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교회사)는 “구세군의 특징은 성결운동과 봉사운동을 하나로 묶었다는 점”이라며 민족운동사의 입장이 아닌 성결운동의 관점에서 본다면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세군 선교의 새 패러다임
폴 레이다 대장(제15대 구세군 대장)과 케이 레이다 부장(은퇴)의 ‘구세군 선교의 새 패러다임-세계적 관점’이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윤곽을 제시했다.
그는 “선교는 하나님의 상처받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사랑의 동기를 강조하고 그 뜨거운 마음으로 “우리의 가족, 공동체 그리고 우리나라로 나아가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선교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구세군이 번성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 가운데 하나인 파키스탄과 연관지어 “지역에 기초한 통합 선교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변해가고 있는 다른 단체들과의 관계에 대해 “미래의 선교는 파트너쉽을 요구”한다며 고립이 아닌 “협동적인 관계 조직망”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선교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30일 교회 성장 포럼과 10월 2일 사회복지 심포지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