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도전이요 역사적 가능성으로 장로 교단이 화해와 일치 운동을 벌여 다양성 속에 재결합, 재통합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연동교회 베들레헴 300호에서 열린 예장통합 주최 ‘교회사 포럼’에 발제자로 나선 서굉일 교수(한신대)는 ‘기장의 분열과 일치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장로 교단의 분열에 대한 성찰 그리고 화해와 일치 운동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장로 교단이 통합을 이룰 때라며 그동안 분석한 환경적 요인을 설명했다. 그는 △ 분열 당시의 오해와 감정은 이제 시간이 흘러 해소된 것 △ 당시 이념으로 불탔던 신앙의 선배들이 별세한 것 △ 한국교단을 간섭하는 외국 선교사들도 존재하지 않는 것 △ 기장과 예장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등을 들었다.
장로교단 통합의 당위성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서 교수는 “전도와 선교, 사회봉사와 교회교육 등 모든 부문에서 협력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대가 찾아왔다”며 “(장로 교단 간)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교회는 소유 중심의 사역에서 봉사중심의 사역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서로 힘을 모아 영성을 개발하고 사회복지에 참여하는 역사의식을 키워야 하는데 이 모두는 연대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고 말했다. 21세기 한국교회는 협동 공동체를 형성해 각종 사회적 현안에 공동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강사 자신이 속한 기장 교단에 장로 교단 통합에 관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첫째로 기장에 선교와 구원을 나누어 생각하는 이분법적 구원론을 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기장이 칼빈, 개혁교회 신학에 관심을 갖고, 장로교 형제 교단과 연합해 세계적 수준의 교역자 양성 방안을 검토하라고 했다. 더불어 신학교 간 협력 사업도 필요하다 말한 그는 “각 장로회 신학교간에는 열린 학제, 학점 인정제를 제도화해 자유스럽게 강의를 청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장로 교단의 통합 활동이 꾸준이 지속 되도록 전 활동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한국장로회연구센터’ 건립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교단 간 통합에서 가장 민감하게 논의되는 신학적 차이에 대한 얘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서 교수는 “성서해석학 문제로 기장과 예장이 분열되었다면 기장과 예장통합 측과는 그 신학의 일치를 본지가 벌써 오래됐다”며 “그러므로 더 이상 분리되어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서 교수의 발제에 논찬자로 나선 차종순 교수(호남신학대학교 총장)는 그러나 장로 교단 통합 문제에 과도한 인위적 행위가 포함 되어선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차 교수는 “차이와 분열은 기독교 역사 2천년 동안 항상 상존해 왔으며 분열은 또다른 형태의 교회 확장이며 동시에 성장이었다”교 말했다. 또 “하나의 교회라는 대의명분에 쫓겨서 분열과 성장이라는 열매를 놓칠 수는 없으며 동시에 분열과 성장이라는 열매를 위하여 하나의 교회라는 대의명분을 놓칠 수가 없다”고도 했다. '분열과 성장' 그리고 '하나의 교회'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로 인위적 요소를 최소화 하자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