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해외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해외 언론들은 '판문점 선언'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뗀 데에는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입장을 취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핵 없는 한반도 의지 실행 여부에 있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즈(NYT)는 27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의 평화 대화는 희망과 의심을 모두 높였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평화를 향한 대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에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단계적 핵폐기 등 구체적 내용이 '판문점 선언'에 담기지 않았기 때문.
영국 일간지 가디언 역시 "판문점 선언에 비핵화와 관련된 부분이 있지만 일반적인 생각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를 했다. 남북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강조한 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한 선언문이었다는 지적이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완전한 비핵화 합의'라는 제목에 '판문점 선언 구체적 대책 없어'라는 부제의 기사에서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연내에 종전 선언을 지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 폐기를 검증하는 방법과 시기 등 구체적 대책은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6월 초순까지 개최가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으로 넘겨지는 것이 됐다"고 분석했다.
CNN도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의 말을 인용해 "이번 선언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CNN은 차 수석의 말을 인용해 "이번 선언에 나온 비핵화 합의는 과거에 비해 새로운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이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 등에 비해서도 비핵화 관련 언급의 구체성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