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가 지난 11일 당회를 긴급 소집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일대 교회 소유의 토지에 대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영개발' 움직임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회는 이날 최근 성남시보에 게재된 '성남서현 공공주택지구 지정 및 사업인정 의제 주민 등의 의견청취 공고'(성남시 공고 제2018-1099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 공영이 아닌 민영개발을 촉구하는 수천 명 교인들의 의견을 오는 20일까지 성남시장 앞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당회는 "이 같은 결의는 분당중앙교회 교회운영정관에 명시된 '교회재산의 취득과 처분, 관리 및 보존은 당회에 위임하며, 교회의 재산은 각종 헌금과 연보, 기타 교회 수입으로 이루어진 동산 및 부동산을 말하며 교인들의 총유(總有)로 한다'는 규정에 근거한 적법하고 정당한 행위"라고 했다.
이어 "서현동 일대의 분당중앙교회 부지 6천여 평은 그 주인이 교인들로, 이들의 동의 없이 함부로 처분될 토지가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회는 교회 내에 '공영개발 저지 특별대책위원회'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분당중앙교회 이송배 장로(당회 서기)는 "서현동 일대에서 공영개발이 이뤄지면 교회는 매입 당시 지불한 땅값과 금융비용, 시로부터 부과된 두 차례의 이행강제금 등의 비용도 못 받게 될 뿐 아니라, 교회가 사회와 약속한 기부 실천으로 국가사회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했던 교회본연의 사명도 다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교회가 재산권을 지키고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민영개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분당중앙교회는 이미 2012년 당시, 교회설립 21주년을 맞아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교인총회)를 거쳐 서현동 토지의 사회기부를 선언했었다. 토지가 매각되면 그 대금을 연세대 세브란스의료원과 한동대 등에 기부해 교회의 비전인 '인류애실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었던 것.
이에 따라 교회는 합리적인 매각을 위해 지난 1월 수도권 일대에서 활발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문시행사와 '매매약정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도시개발사업 전문시행사인 (주)일우성엔지니어링 전무 현석원 장로는 "분당중앙교회와 시사영어사를 비롯한 100여 명의 토지주들이 서현동 일원의 민영개발사업에 대해 한 마음으로 의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현재 민영개발지정 제안서 작성을 완료하였으며, 토지주들의 '지구지정 동의서'가 확보되는 즉시, 적법하고 정당한 절차에 의해 민영개발 제안서를 제출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