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19%..."불신 구조적 고착화"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신 응답은 75%에 달해, 신뢰와 불신의 격차가 세 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1월 5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조사 결과,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약 75%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 응답은 직전 조사였던 2023년의 74%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목회자 개인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목회자의 말과 행동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약 21%에 머문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약 73%에 달했다. 교회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냉담한 시선이 확인됐다. 기독교인 가운데서도 33.3%가 목회자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이 꼽은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은 공공의 이익보다 교회의 이익을 우선하는 태도였다. 이러한 인식은 종교 지도자를 넘어 개신교인 전반에 대한 평가로도 이어졌다. 개신교인들의 독선적 태도와 소통 방식이 사회와의 거리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윤리·도덕 실천 강화'가 5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단순히 봉사 활동을 늘리는 것보다 도덕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회가 교회에 기대하는 역할 역시 '윤리'에 집중됐다. 현재 교회가 기여하는 분야로는 정신적 위로와 복지 활동이 주로 꼽혔지만, 앞으로는 사회윤리적 가치 형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책임연구원인 성석환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종교가 공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면 그 종교는 사회적 존재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며 "한국교회는 내부 신념 공동체일 뿐, 사회에 공익적 유익을 주는 공동체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개신교 교리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이라기보다, 이를 드러내는 태도와 소통 방식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교회가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낼 때도 공공의 이익이 아니라 교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러한 인식이 사회적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보편적이고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준 기자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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