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설조스님이 조계종 개혁을 위해 단식 선언을 한 지 꼭 30일을 맞아 시민사회 원로들이 설조스님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조계종의 불법행위·적폐를 즉각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설조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 설치된 설조스님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 모임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함세웅 신부, 이해동 목사 등 시민사회 원로와 개신교·천주교 종단 지도자도 포함돼 총 10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설조스님의 참회와 단식은 당신께서 몸담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의 부패하고 타락한 승려들과 종도들에게는 죽비가 되어 정수리를 내리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이어 설정 총무원장에 대해 "돈과 권력, 그리고 헛된 명예에 눈이 멀어 자신의 나이조차 속이고, 서울대 농대 원예과를 다녔다고 30년 이상 사부대중을 속이고, 막대한 재산 보유에다 숨겨놓은 처자식을 가진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제대로 해명하기는커녕 꼼수와 거짓말로 버티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설정 총무원장에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해명한 뒤 참회하고 사퇴하라고 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감사원장, 검찰총장은 수천억 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된 템플스테이, 사찰재난방재(예측)시스템 구축 사업(10년 간 도합 2,500억원 국고 지원) 등에 대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조사와 수사를 통해 배임과 횡령 의혹 등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했다. 또 ▲경찰과 검찰은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 8년 동안 자행된 각종 불법행위, 특히 상습도박(해외 원정도박) 및 도박장 개설, 폭행, 성추행·성폭행, 성매매 의혹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