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차 핵실험에 이어 우리나라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이르기까지 남북간 대결 구도가 고착화되면서 한반도 평화는 요원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는 3일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군사적 관계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의 입장을 표하며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서신을 보내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와 갈등의 당사국 간의 대화를 위해 중재해 줄 것 그리고 심각한 식량난을 겪는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 기장은 서신에서 “대북 제재는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켜 국제 사회에 심각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반면, 국제사회가 북한을 대화 상대자로 존중하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섰을 때에 부드러운 외교가 효과를 발휘했다”며 “그러므로 국제사회가 대결 자세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상의 대북 정책을 펼 수 있도록 UN의 능동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미국과의 전략적 협상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기장은 “우리는 북한의 이러한 전략은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미국과의 협상을 바라는 자구적인 목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가 지연될수록 핵무장은 점점 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루빨리 미국 오바마 정부가 새로운 대북 정책을 기대하고 있는 북한의 요청을 심사숙고하여 대북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UN이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국제사회엔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기장은 “한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이 중단 또는 감소하는 가운데 비료부족과 자연재해 등으로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0만~100만 톤이 감소할 것이며, 올해 외부로부터 북한에 공급되어야 할 식량이 178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식량난을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의 식량, 의료, 에너지 등 인도주의적 지원에 적극 나섬으로써 북한과 남한, 북한과 미국의 평화적 관계회복을 위해 힘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