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변화를 '죽음 의례'를 통해 고찰하는 심포지움이 열린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이사장 정진홍)는 '한국 죽음의례의 변화양상과 의미'라는 주제로 오는 20일(토) 오전 10시 출판문화회관에서 심포지움을 연다.
연구소는 "어느 사회에서나 죽음을 처리하는 죽음의례는 쉽게 변화되지 않는 보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한국사회의 죽음의례 변화 양상을 연구하는 이번 심포지움은 현재 한국사회와 문화가 겪고 있는 변화의 한 측면을 파악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한국의 죽음의례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전통적인 상장례 형식의 기본 틀이 유지되면서도 상장례의 주체, 공간, 절차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과거 한국사회에서 죽음은 죽음을 맞이한 당사자와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속해 있는 마을과 같은 지역 공동체 전체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의 변화와 함께 공동체적 생활양식이 깨지면서 지역 공동체가 더 이상 상장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대신에 종교집단이나 병원, 장의사와 같은 기관이 상장례를 담당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상장례를 전문으로 하는 상조회사도 생겨났다. 이에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종교, 병원, 상조회사를 각각 주체로 하여 발표가 이뤄진다.
이용범 박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한국 전통 죽음의례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이어 구미래 박사(성보문화재연구원)가 불교의 죽음의례와 변화양상을, 윤용복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가 한국기독교의 죽음의례 변화양상을 다룬다.
또 장석만 박사(충간문화연구소)가 '병원의 장례식장화 그 변화의 사회적 의미', 송현동 교수(건양대)가 '상조회사의 등장과 죽음의례의 산업화', 우혜란 한신대 강사가 '천도재의 새로운 양태-낙태아를 위한 천도재'라는 제목으로 발제한다.
연구소는 "죽음의례 대한 포괄적 논의를 통해 한국사회의 죽음문화와 죽음인식 전반에 대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