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30대의 탈종교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갤럽(이하 갤럽)은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7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종교 현황 및 인식을 조사해 18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믿는 종교가 있는지 물은 결과 40%는 '있다', 60%는 '없다'고 답했다. 종교인은 남성(34%)보다 여성(56%)이 또 연령이 높을수록(20대 22% 60대 이상 59%) 많았다.
종교인 비율은 1984년 44%, 1989년 49%, 1997년 47%에서 2004년 54%까지 늘었으나 2014년 50%로 떨어졌고, 이번엔 조사 이후 역대 최저치인 40%로까지 감소했다. 동시에 그 동안 40~50%대였던 무종교인 비율은 올해 처음으로 60%로 올라섰다.
갤럽은 "2000년대 이후 종교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종교인 비율은 2004년 45%였지만, 2014년 31%로 감소했고 이번엔 22%로 떨어졌다.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
30대의 종교인 비율 역시 2004년 49%, 2014년 38%, 2021년 30%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갤럽은 "이러한 20·30대의 탈(脫)종교 현상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와 전체 종교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교 분포도는 개신교 17%, 불교 16%, 천주교 6%였으며 무종교인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 20%, 천주교 13%인 반면 개신교 6%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갤럽은 "2021년 현재 종교 분포가 불교 16%, 개신교 17%, 천주교 6%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종교인의 천주교 호감도는 교세보다 높고 개신교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전을 읽는 등 종교 활동이 활발한 종교는 개신교였다. 갤럽은 종교인 조사에서 교리가 실린 책이나 경전을 읽는 빈도를 물었다. '주 1회 이상' 25%, '가끔 생각날 때만' 35%, '전혀 읽지 않는다'가 40%였다.
갤럽은 "개신교인과 천주교인 열 명 중 서너 명은 매주 성경을 읽지만, 불교인 중에서는 66%가 불경을 전혀 읽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를 기록했다. 갤럽은 이 같은 조사를 지난 1984년 처음 실시한 이래 1989년, 1997년, 2004년, 2014년에도 유사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