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가 21일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및 비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개신교인들에게 십일조 봉헌처에 대한 질문에 절반(49%)에 가까운 응답자가 '십일조를 출석교회에 내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출석교회에 십일조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51%였으며 응답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와 비개신교인 남녀 각각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의뢰했고 (주)지앤컴리서치가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십일조 봉헌처에 대한 질문 외에 타종교 가르침에 진리가 있는지 여부, 주관적인 정치 성향, 낙태, 동성결혼 문제, 평등-차별 인식,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돈에 대한 인식, 다른 종교에 대한 이미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있었다.
먼저 타종교의 가르침에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개신교인 56%가 '그렇다'라고 응답해 타 종교의 가르침에 대한 인식에 있어 개방적인 경향을 보였는데 교회 미출석자의 경우 '그렇다' 비율이 80%로 높게 나타났다. 또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34%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는데 교회출석자 중에서도 25%가 타 종교의 구원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관적인 정치 성향에 대한 질문과 응답도 있었다. 자신의 주관적 정치 성향에 대해 질문했을 때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각각 '중도'가 45%인 가운데 개신교인은 '보수' 27%, '진보' 28%였고, 비개신교인은 '보수' 24%, '진보' 31%로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보수적인 성향이 약간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 이슈와 동성 간 결혼제도 이슈를 통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사회문화 인식 차이도 알 수 있었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모두 진보적 의견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의 결정권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더 높았는데, 개신교인의 경우 보수적 의견이라고 할 수 있는 '태아의 생명이 중요'에 대한 의견(41%)이 비개신교인(23%)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동성 결혼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모두 높았는데, 개신교인의 반대 의견(80%)이 비개신교인(58%)보다 22%p 높게 나타나 이 역시 차이가 두드러졌다.
개신교인의 성소수자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가 비개신교인 보다 4배 이상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하철에서 내 옆자리에 000이/가 앉으면 꺼리게 된다'는 질문을 통해 거리낌 정도를 확인한 결과 개신교인이 '성 소수자'를 꺼리는 비율은 비개신교인보다 8%p 높게 나타났고, 다른 집단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개신교인이 주변의 성 소수자에 대해 불편을 느끼는 비율(14%)은 비개신교인(3%)보다 무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돈에 대한 견해 있어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우리 사회는 돈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이다', '우리 사회는 노동이 아니라 기본 자산이 있어야 부자가 되는 사회이다'에 대한 의견 모두 응답자의 대다수가 그렇다고 동의했으며,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물림이 한국사회의 새로운 신분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인식에서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새로운 신분제를 초래하는 원인으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개신교인 46%, 비개신교인 48%)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불평등한 정치∙사회 구조',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인맥'의 순이었다. 응답자 절반 가까이는 개인의 노력이나 학력 등의 스펙보다 부모의 부를 대물림하는 현실을 '현대판 신분제'로 생각하고 있었고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 비개신교인에게 다른 종교 대비 한국교회의 사회적 이미지를 물은 결과,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78%)는 의견이 '공정하고 투명하다'(2%)는 의견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다른 종교 대비 한국교회의 포용성도 '배타적이다'(63%)라는 의견이 '포용적이다'(11%)는 의견보다 크게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