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진영 구원론, 구원파·신천지 논란과 무엇이 다른가

"신천지 출신 교인 있다는 사실과 교단 정체성은 별개" 주장...실제 과거 논란은 '구원파 연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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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가수 박진영이 신천지 연관 의혹을 해명하고 있는 모습.

가수 박진영 씨가 자신이 이끄는 성경 모임 '첫열매들'을 둘러싼 교파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면서, 과거 제기됐던 구원파 연관 의혹과 최근 거론되는 신천지 관련 논란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박진영 씨는 지난 9월 19일 공개된 '박진영 씨 교회 무슨 파예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첫열매들에 다양한 교단과 종교 출신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주교 출신, 장로교 출신, 침례교 출신, 신천지 출신이 다 있다"며 "우리 교회에 신천지 출신이 있다고 해서 우리 교회가 신천지는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그의 주장은 출신 배경과 현재 소속 공동체의 교리적 정체성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특정 교회에 과거 다른 종교나 교파에 속했던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교회 전체의 교단적·신학적 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구분해야 할 사실이 있다. 박진영 씨를 둘러싼 종교 논란에서 과거 실제로 크게 제기됐던 의혹은 신천지보다 구원파와의 연관성 문제였다.

2018년 논란의 중심은 '구원파 연관 의혹'

2018년 박진영 씨는 성경공부 집회를 이끌었다는 사실을 둘러싸고 구원파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일부 보도에서는 그의 간증 내용과 성경 해석, 집회 참석자 등을 근거로 구원파와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특히 박 씨가 자신이 구원받은 시점을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으로 설명한 점 등이 구원파의 '거듭남' 이해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것을 곧바로 '박진영이 구원파 신도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당시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박진영 씨가 자신들의 교단에 속해 있지 않으며, 문제가 된 집회 역시 교단이 주관한 것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진영 씨 역시 자신이 어느 교단이나 조직에도 속하지 않은 채 개인적으로 성경을 공부하고 가르친 모임이었다고 반박했다.

따라서 '구원파와의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는 사실과 '구원파 소속이었다'는 주장은 구분해야 한다. 이 구분은 현재 박진영 씨의 구원론을 평가할 때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왜 구원파와 비교됐나

당시 구원파와의 비교가 나온 배경에는 단순히 집회 참석자 문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박진영 씨가 당시 자신의 신앙 체험을 설명하면서 특정 시점에 성경을 통해 구원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 말한 점, 그리고 죄 사함과 구원의 확신을 강조한 점 등이 구원파의 구원 이해와 비교됐다. 실제로 당시 교계 언론은 박 씨의 주장과 구원파의 '깨달음'을 강조하는 구원 이해 사이에 일정한 유사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유사성이 있다는 것과 동일한 교리라는 것은 다른 문제다. 구원파 논란의 핵심은 박진영 씨가 구원파에 소속됐느냐는 조직적 연관성 문제와 함께, 그의 구원 이해가 구원파의 교리와 얼마나 유사하냐는 신학적 문제였다.

현재 박진영의 구원론은 오히려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다. 최근 박진영 씨가 설명하는 구원론을 보면 단순히 '죄 사함을 깨닫는 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갈라디아서 2장의 '할례자에게 복음'과 '무할례자에게 복음'을 중요한 구분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현재 교회 시대의 구원 이해와 연결한다.

그가 최근 공개적으로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첫열매들은 영생을 '회개한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신비하고 완전한 믿음'을 통해 얻는다고 가르친다. 동시에 그는 자신들이 새롭게 설명하기 시작한 교리로 '무할례자들에 대한 복음'과 '예수님의 아내가 되는 것이 죄 사함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라는 내용을 제시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박진영의 구원론은 구원파와 단순히 동일시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모습을 보인다. 구원파와 비교할 때 중요한 관심사가 '죄 사함을 깨달았는가'와 '구원의 확신'이라면, 박진영의 현재 구원론에서는 여기에 더해 '어떤 시대에, 누구에게, 어떤 복음이 주어졌는가'라는 문제가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무할례자 복음'은 무엇을 의미하나

전통적인 개신교 성경해석에서는 갈라디아서 2장에 나오는 '할례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과 '무할례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유대인과 이방인을 대상으로 한 선교적 사역의 구분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바울이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의 문화적 상황을 고려하고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의 상황을 고려해 복음을 전했다는 의미이지, 구원의 본질 자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복음이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박진영 씨는 이 구분을 보다 강하게 확대하면서 두개의 복음 체계로 이해하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신학적으로는 단순히 '구원파인가 아닌가'라는 질문보다 '바울이 말한 할례자와 무할례자의 복음 구분을 어디까지 구원론적 차이로 확대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더욱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예수님의 신부'와 죄 사함의 관계도 핵심 쟁점

'예수님의 아내', 곧 그리스도의 신부에 대한 박진영 씨의 설명도 정통 교회의 가르침과는 다른 독자적인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최근 영상에서 "예수님의 아내가 되는 것이 죄 사함의 결과가 아니라 죄 사함의 원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자신들이 새롭게 밝혀내고 전하기 시작한 교리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전통적인 개신교 구원론에서는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스도의 의, 믿음을 통한 칭의와 죄 사함을 구원의 중심에 놓는다. 반면 박진영 씨의 설명에서는 그리스도의 신부가 된다는 개념과 죄 사함의 관계가 독특하게 연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단순한 교파 분류를 넘어, 칭의와 속죄,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신천지와 구원파를 한데 묶어서는 안 된다

최근 박진영 씨가 신천지 출신 교인의 존재를 언급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부각됐지만, 여기에도 신중한 구분이 필요하다. 신천지 출신 교인이 있다는 사실과 첫열매들 자체가 신천지라는 주장은 별개의 문제다.

박진영 씨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교파를 구분하는 기준은 교리이며, 교리는 영생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사실만으로 첫열매들을 신천지와 동일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신학적으로 더 중요한 질문은 "첫열매들이 실제로 어떤 교리를 가르치고 있는가"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따라가면 과거의 구원파 연관 의혹 역시 단순히 조직적 소속 여부만이 아니라, 박진영 씨가 실제로 어떤 구원론을 가르치는지를 살펴보는 문제로 확장된다.

구원파냐 신천지냐'보다 중요한 질문

결국 박진영 씨의 종교적 정체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느 교파 출신 사람이 교회에 있느냐'보다 그 공동체가 무엇을 믿고 가르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박진영 씨 자신도 최근 "교파는 교리를 보고 구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동일한 기준을 그의 공동체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첫열매들에 신천지 출신 교인이 있는지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첫열매들이 신천지의 교리를 받아들이고 있는지 여부다. 마찬가지로 2018년 구원파와의 관계가 실제 조직적 소속이었는지를 따지는 것과 별개로, 박진영 씨가 현재 가르치는 구원론이 구원파의 구원 이해와 어떤 부분에서 유사하고 어떤 부분에서 다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박진영 씨가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무할례자 복음', '시대와 대상에 따른 복음의 구분', '예수님의 신부와 죄 사함의 관계'는 그 자체로 신학적 검토의 대상이 된다. 결국 핵심은 '누구와 친했느냐'나 '누가 그 교회에 출석하느냐'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죄 사함, 칭의, 믿음, 성화, 영생을 성경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박진영 씨의 구원론을 둘러싼 논쟁 역시 이 질문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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