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정석 목사, 이하 한교총)이 순직 소방관의 희생을 애도하고,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 대한 온전한 예우를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했다.
한교총은 지난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주권 정부 안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제복 입은 영웅들을 폄훼하는 풍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순직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을 애도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제복 입은 영웅들에 대한 온전한 예우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성명에서 요한복음 15장 13절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느니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소방관의 희생을 기렸다.
특히 지난 10월 16일 경기도 부천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와 인명 구조에 나섰다가 순직한 부천소방서 소속 고(故) 김진석 소방위에 애도를 표했다. 한교총은 "국민의 안전이라는 단 하나의 소명을 위해 자신의 삶과 목숨을 아낌없이 내어놓은 고인의 거룩한 희생 앞에 한국교회총연합 소속 6만 5천 한국교회는 깊은 슬픔으로 머리 숙여 애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상의 평화와 안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는 이들의 헌신 위에 세워져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전 중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국군 장병들과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소방관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의 희생과 헌신은 국가가 마땅히 기억하고 예우해야 할 가치라고 밝혔다.
한교총은 군인의 국가 안보, 경찰의 사회 치안, 소방관의 재난 대응을 각각의 사명으로 제시하며, 제복은 국민을 향한 사랑과 책임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헌신을 대하는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언행이 제복 착용자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최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온 소방 예산 관련 발언과 DMZ 지뢰 폭발 사건을 둘러싼 대통령의 표현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교총은 소방 예산을 두고 소방을 '재정 빨대'로 표현한 발언이 소방관의 헌신을 폄훼하고 현장 종사자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또한 DMZ 지뢰 폭발 사건을 '불의의 사고'라고 지칭한 데 대해서도 국가 안보의 본질을 흐리고 부상 장병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한교총은 정치권의 사후적인 해명이나 대리 사과만으로는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치지도자들이 말로만 영웅에 대한 예우를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제복 착용자들의 명예를 실질적으로 존중하고 이들이 처한 구조적 어려움에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교총은 정부와 관계 당국, 정치권에 네 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먼저 대통령과 경기도지사가 제복 착용자들의 희생을 폄훼하거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주는 일을 멈추고, 당사자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며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순직 소방관과 유가족에게 최고 수준의 예우와 지원을 제공하고, 현장 근무 중 트라우마와 질병으로 숨진 이들에 대해서도 합당한 예우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방위 최일선에서 부상한 장병들에게도 위로에 그치지 않는 치료와 재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군 지뢰 작전 환경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방 현장의 장비를 실효성 있게 확충하는 등 근무 환경 전반을 재점검해 유사한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복 입은 영웅들의 노고와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한국교회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한교총은 성명을 마무리하며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들, 치료 중인 소방대원과 국군 장병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조속한 쾌유와 주님의 평강이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한교총은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이 바로 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제복 착용자에 대한 존중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 걸맞은 예우와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한국교회의 요청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