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교 인구 18%로 반등했지만...예배·공동체 회복은 여전히 과제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주요 지표 변화 발표...신앙 양극화·교회 간 격차도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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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주요 지표 변화 발표

한국의 기독교 인구 비율이 최근 소폭 반등했지만, 교회 현장예배와 공동체 활동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개인화되는 가운데 신앙 수준의 양극화와 교회 규모에 따른 전망 격차도 두드러져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목회적 대응이 요구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20일 발표한 「넘버즈」 354호에서 '한국교회 주요 지표 변화'를 주제로 기독교 인구와 예배 참여, 성도들의 신앙생활, 목회 전망 및 과제 등을 분석했다.

기독교 인구 18%로 반등...예배 회복은 미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기독교 인구 비율은 2013년 21%에서 2023년 16%까지 하락했으나, 2024년 17%, 2025년 18%로 반등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7%와 비교해도 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기독교 인구 비율의 반등이 교회 현장의 회복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26년 6월 기준 성인 예배 참석률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94%, 교회학교는 81% 수준으로 집계됐다.

교회 주요 사역도 회복 속도가 더뎠다. 헌금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96% 수준을 보였지만, 소그룹은 80%, 전도·선교는 78%에 머물렀다. 새신자 등록은 2025년 56%에서 2026년 68%로 12%포인트 상승했으나, 다른 지표와 비교하면 여전히 회복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교회 출석이나 공동체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연구소는 이를 '크리스천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으로 설명했다. 신앙 정체성과 교회 참여가 과거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신앙 콘텐츠 이용은 지속...대면 신앙 활동은 주춤

성도들의 신앙생활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신앙 나눔과 모임, 성경공부 등 대면 신앙 활동은 2026년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 이용은 41%로 주요 신앙 활동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독교 방송 시청·청취는 2024년 32%에서 2026년 26%로 감소했다. 성도들이 정해진 시간에 방송을 시청하기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설교와 찬양, 신앙 정보를 온라인에서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앙 수준의 변화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자신의 신앙이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4년 53%에서 2026년 41%로 감소했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응답은 27%를 유지했지만, 약해진 것 같다는 응답은 18%에서 24%로 상승했다.

신앙 수준을 유지하는 집단은 줄어드는 반면, 신앙이 깊어졌다고 느끼는 집단과 약해졌다고 느끼는 집단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소그룹 참여 역시 과제로 남았다. 2026년 교회 출석자의 소그룹 참여율은 55%였으며, 정기 참석률은 2022년 42%에서 2026년 34%로 8%포인트 하락했다. 교회 안에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신앙을 나누는 소그룹의 동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인 증가 전망 58%...대형교회와 소형교회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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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주요 지표 변화 발표

목회자들의 교회 전망에서는 교회 규모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향후 교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담임목사는 58%로 과반을 차지했지만, 2025년 67%와 비교하면 9%포인트 하락했다.

교회 규모별로는 출석 교인 500명 이상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88%가 교인 증가를 전망한 반면, 출석 교인 29명 이하 소형교회에서는 그 비율이 53%에 그쳤다. 교회 규모에 따라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전도의 어려움이 41%, 다음세대 교육 문제가 37%로 각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두 항목 모두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았다.

반면 재정적 어려움을 꼽은 비율은 2023년 21%, 2025년 26%, 2026년 30%로 꾸준히 상승했다. 교회 운영과 사역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현장예배 강화 속 공동체 회복도 중요

향후 목회 중점 사항으로는 주일 현장예배 강화가 5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소그룹·성경공부에 중점을 두겠다는 응답은 2025년 36%에서 2026년 29%로 7%포인트 감소했다.

현장예배를 중심으로 교회의 기본적인 신앙생활을 회복하려는 목회적 관심이 확인되는 한편, 성도 간 관계와 지속적인 신앙 형성을 지원하는 공동체 사역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교회가 단순한 교인 수의 증감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독교 인구 비율이 반등하더라도 예배 참여와 전도·선교, 소그룹 활동이 함께 회복되지 않는다면 교회 공동체의 활력을 되찾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신앙을 접하는 성도들과 현장 공동체의 연결을 강화하고, 다음세대 교육과 새신자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소형교회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주요 과제로 제기된다.

한국교회가 외형적 성장 지표를 넘어 성도들의 신앙 성숙과 공동체 참여,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함께 살피며 변화하는 신앙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통계는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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