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 교회들, 여성 존엄과 권리 증진 위한 연대 강화

CCA, 동남아시아 협의회 개최...성폭력·차별 대응과 여성 지도력 확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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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CCA)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는 필리핀 전국교회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여성의 존엄과 권리를 위한 에큐메니컬 행동 강화 동남아시아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시아 교회와 에큐메니컬 단체들이 여성의 존엄과 권리 보장을 기독교적 증언과 에큐메니컬 사명의 핵심 과제로 확인하고, 성폭력과 차별에 맞선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는 필리핀 전국교회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여성의 존엄과 권리를 위한 에큐메니컬 행동 강화 동남아시아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CCA의 '폭력에 맞서는 에큐메니컬 여성 행동(EWAAV)'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협의회에는 동남아시아 각국 교회와 에큐메니컬 단체 관계자 등 33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여성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일이 정의와 존엄, 모든 사람의 온전한 삶을 실현하려는 기독교 신앙의 실천이자 에큐메니컬 공동체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들이 겪는 복합적인 현실을 이해하고 지역 간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교회와 관련 단체가 실천할 수 있는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동남아시아 여성들이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저임금 노동과 불평등한 돌봄 부담, 토지 상실, 이주, 젠더 기반 폭력, 군사주의, 정치적 억압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문제가 경제·정치적 구조와 환경 위기 등 광범위한 사회적 과제와 맞물려 있으며, 특히 여성과 사회적 소외계층에 불균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원주민 여성과 여성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전한 경험도 주요 논의에 포함됐다. 이들의 증언은 각 공동체와 노동 현장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폭력과 불의의 현실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사회적으로 주변화된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을 단순한 보호의 대상이 아닌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의 목회적 돌봄과 사회적 옹호 활동 역시 여성들이 실제로 겪는 삶의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여성의 존엄과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성서적 성찰과 옹호 전략 마련에도 초점을 맞췄다. 참석자들은 각국의 상황을 반영해 교회와 교회협의회, 관련 단체가 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를 논의하고, 제도적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실천 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여성의 지도력과 의사결정 참여를 확대하고,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불의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이 강조됐다.

참석자들은 협의회 논의를 바탕으로 공동성명(커뮤니케)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여성의 존엄과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향과 함께, 기독교적 신앙고백을 실질적인 실천으로 연결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이 담겼다.

주요 실천 과제로는 젠더 기반 폭력과 착취, 차별에 맞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것, 여성과 아동을 위한 접근 가능하고 포용적인 교육을 확대할 것, 여성의 역량 강화와 지도력 및 의사결정 참여를 촉진할 것 등이 제시됐다. 또한 사회·환경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동체의 역량을 높이고, 교회와 여성단체, 시민사회, 피해 당사자 공동체가 국경과 세대를 넘어 연대하며, 상호 학습과 협력을 통해 공동 행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교회 안팎에서 성평등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기회를 확대하고, 여성들이 교회와 사회에서 실질적인 참여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권리 보장이 일부 단체의 개별 사업에 머물지 않고 교회의 선교와 사회적 책임 전반에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다.

한편 협의회 참석자들은 행사 기간 중인 10월 15일,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국제적 연대 캠페인 '검은 옷을 입는 목요일(Thursdays in Black)'의 취지에 동참해 검은색 옷을 착용했다. 이 캠페인은 성폭력과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폭력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연대를 상징한다.

이번 협의회는 여성의 존엄과 권리 문제를 교회의 신앙적 증언과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 재확인하고, 지역 교회와 에큐메니컬 단체가 공동의 실천으로 나아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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