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광성교회

지난 2005년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와의 이권 다툼 속에서 촉발된 광성교회 사태. 4년이 지난 지금 법적 투쟁이란 상처속에서 광성교회는 차츰 정상화를 찾아가고 있다.
 
광성교회 사태가 불거지게 된 데에는 편향 보도를 한 몇몇 기독 언론들의 역할이 컸다. 이들 언론에 비친 광성교회를 보면 몇몇 교인들이 음주목사, 불륜목사란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는 장면이 생생하다. 그러나 실은 이성곤 목사의 폭탄주 사건 등은 식은 감자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2004년 4월 수요예배 때 이성곤 목사가 만인 앞에서 용서와 회개를 구했을 때 이미 정리가 됐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편향 보도를 일삼는 몇몇 기독 언론들은 이성곤 목사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게 했고, 광성교회 분란을 부추겼다. 이들 언론들이 팩트(facts)의 전후 상황을 살피지 않은 채 물, 불 안 가리고 이성곤 목사를 비판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본지 조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 하나가 드러났다. 이들 언론 중에 김창인 원로목사가 담임목사로 재직하던 시절 ‘금전 결탁’ 관계를 가진 언론이 있었다는 것. 한기총 전 이단상담연구소장 최삼경 목사가 설립한 ‘교회와 신앙’. 본지 조사에 따르면 최 목사는 ‘이단사이비대책비’란 엉뚱한 명목으로 광성교회로부터 1999년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수억원의 돈을 챙겼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매달 2백만원씩 7천 2백만원 상당을 챙겼으며 2002년부터 2003년은 무려 5배에 달하는 1천만원씩을 매달 챙겨 총 2억 4천만원을 챙겼다. 중간 중간에 ‘교회와 신앙’에 광고로 책정한 돈까지 합산하면 무려 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삼경 목사는 2004년부터는 광성교회로부터 어떤 돈도 받을 수가 없게 됐다. ‘이단사이비대책비’라는 얼토당토 하지 않은 명목으로 매달 1천만원씩 지출하는 것에 대한 이의신청이 있었고, 제직회의 때 당회장 이성곤 목사가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1천만원이면 당시 ‘교회와 신앙’이 출판한 잡지 몇 천부를 인쇄하고도 남을 만한 큰 돈이었다. 당시로서 자금줄이 끊겨 잡지 운영에 어려움을 느낀 최삼경 목사가 선택할 카드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당회장을 철저히 비판해 내쫓고, 그 자리에 원로목사를 앉히는 것이었다. 때문에 편향보도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사실 김창인 원로는 ‘교회와 신앙’에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 몇년 간 수억원에 걸쳐 이 잡지를 지원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유는 뭘까? 광성교회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교권의 결탁이라고.

김창인 원로 목사가 광성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시절 교단에서 광성교회는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들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는 광성교회 당회장 이성곤 목사가 교단을 떠나려고 했을 때 보인 교단의 태도를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당시 광성교회 사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 교단은 ‘광성교회사태수습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어떻게든 광성교회를 산하 교회로 두려했다. 김창인 원로는 이런 교회를 수십년 담임했다. 그가 가진 교회 권력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하게 해준다.

최삼경 목사의 이력 또한 화려하다. 지방교회와의 논쟁에서 한국교회 ‘이단 감별사’란 직함을 얻고, 이단 논쟁 때마다 여지 없이 개입해 왔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가 대표로 있는 ‘교회와 신앙’ 역시 이단 문제를 보도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었다. 

결론은 간단하게 도출된다. 김창인 원로는 자신의 교권 행사에 방해되는 것들을 제거하는 데 이용할 목적으로 최삼경 목사와 손을 잡은 것이며 최삼경 목사는 언론을 운영할 때 필수 불가결한 금전을 챙기려는 목적으로 김창인 원로와 결탁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결탁 되선 안될 ‘돈’과 ‘언론’은 이런 과정을 통해 공생관계를 형성하게 된 것이었다. 교회로부터 억대의 돈을 챙긴 최삼경 목사의 행각은 비단 광성교회로만 그치지는 않았다. 그는 이밖에도 모모 교회, 모모 교회 등으로도 돈을 받아 챙기며 언론인으로서 스스로 제 무덤을 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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