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감리교 ‘개혁!’ 쉽지 않네…전감목 개혁토론회

▲ 3일 감리교 본부회관 16층 회의실에서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가 주최한 감리교개혁토론회가 열렸다 ⓒ김진한 기자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전감목)가 3일 감리교 본부회관 16층 회의실에서 개혁 토론회를 열었다. 얼마 전 이들이 제안한 ‘개혁총회’를 공론화 하고, 세부사항을 조정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감목 회원들은 교권화 된 감리교의 개혁에 한 목소리를 냈다. 감리교를 수술대에 올린 이들은 먼저 법과 제도에 메스를 들이댔다.

백용현 목사는 “감독회장 선고로 인하여 문제가 발생했고 그 원인은 잘못된 법과 제도에 있다”며 “선거제도를 바꾸고 바른 방법으로 새로운 감독회장을 선출하여 교회의 권위와 지도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목사는 이어 “총회는 회원들의 모든 의사를 결집하는 모임이어야 한다”며 개혁총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총회나 선거가 감리교회 모든 구성원들로부터 지도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민주적인 제도로 변화되어야 한다”며 “연급순과 서열에 의해 화석화 되어진 감리교회는 직접 민주주의의 실현을 통해 다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은석 목사도 선거법과 감독제도에 개정될 사안이 많다고 거들었다. 유 목사는 그 중에서도 은퇴한 감독의 예우 처리에 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감독에 당선되고, 감독직을 은퇴했지만 여전히 교권을 행사할 수 있는 현 은퇴 감독의 예우 처리는 감독직, 그리고 감독회장직에 열띤 경쟁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었다.

토론의 패널들의 발표가 끝나자 참석한 회원들의 의견도 줄을 이었다. 이우영 장로는 “감리교 만큼 교리와 장정이 세밀하게 잘 되어있는 교단을 눈씻고 찾아 보기 힘들다”며 “문제는 선거 처리 방식이 잘못된 것이지 법과 제도가 문제겠느냐”고 주장했다.

김기호 목사도 급진적인 개혁은 지양하자는 의견을 냈다. 김 목사는 “우리가 감리교와 갈라질 것이 아닌 이상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함이 옳다”고 했다.

화석화 된 교리와 장정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는 주장도 나왔다. 허태수 목사는 “교리와 장정이라는 죽어있는 문구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며 “총대들만이 아닌 평신도들이 참여하는 개혁총회를 열어 감리교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총대들과 평신도들이 참여하는 개혁총회가 열린다면 예상 인원이 1만 2천 여명에 이른다. 참석자들은 이런 모임이 실제로 개최 가능할지에 관한 기술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으며 또 개혁총회에서 이뤄질 입법 내용에 관한 논의가 좀 더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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