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기독청년들, “성경적 대안경제?”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기독청년들 ⓒ이지수 기자

기독학생운동 단체인 ‘복음적 사회선교를 위한 새벽이슬’(대표간사 이은창, 이하 새벽이슬)이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청년들에게 화두를 던졌다. “자본주의가 과연 성경적 제도인가? 인간의 비인간화를 조장하는데도?”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새벽이슬은 ‘이명박 정부를 넘어선 성경적 대안 경제’라는 주제로 제 5회 개혁과 부흥 컨퍼런스를 8월 18일~20일 명동 청어람에서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 주제를 ‘성경적 대안 경제’로 정한 데 대해 주최측은 “시의적 선정”이라고 밝히고, “실용주의로 대변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과연 옳은가 묻고 싶다. 실용주의를 넘어 성경적 대안 경제를 논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컨퍼런스에는 교회 및 CCC, IVF와 같은 선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혈기왕성한 기독청년들 70여 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 강사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선다. 강원돈 한신대 교수가 ‘성경적 노동관’, 홍세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인이 ‘경제정의를 위한 새로운 도전’, 전병길 예스이노베이션 대표가 ‘사회적 기업과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주제로 강의하는 등 총 9명의 전문가가 강의한다.

첫째 날 ‘사회적 기업’을 주제로 강의한 전병길 대표는 기독청년들에게 “도전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돼라”고 비전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이 환경오염, 빈부격차와 같은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에도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또 사회적 기업가가 가져야 할 마인드는 “테레사 수녀와 같은 깊은 마음과 정주영 회장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기업가 정신”이라며 “우리 사회는 이러한 사회적 기업가를 원하고 있다. 그러니 도전하라”고 전했다.

셋째 날 강의하는 강원돈 교수는 인간의 ‘노동주체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그는 노동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에서 거래하는 물품의 하나’로 여겨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노동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기독교적 경제윤리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세계에서 노동자들이 지배의 대상이 되지 않고 주체적 지위를 확보할 때만이 일터의 인간화와 민주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단결·연대·참여권, 즉 ‘노동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강의를 맡은 홍세화 편집인은 기독교적 시각을 배제한 관점으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다룰 예정이다. 그는 “자본주의의 탐욕의 아집으로 인한 자연의 반란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때가 올 것이다”고 경고한다.

첫째 날 일정이 끝난 후, 참석자 중 구홍림 청년(사랑의교회)은 “기독교적 시각으로 경제문제를 다룬다는 점이 신선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통찰력을 얻었다”고 소감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자본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듣고 이것이 실현되도록 함께 기도한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컨퍼런스는 20일 오후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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