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진보 신학자 김찬국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 故 김찬국 연세대 명예교수
진보 신학자 김찬국 연세대 신학과 명예교수가 19일 오전 11시경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 김찬국 교수는 1927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50년 연희대 신학과를 졸업한 그는 에큐메니컬 신학의 산실인 미국 유니언대학원을 거쳐 80년 연세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민주화 운동에도 참여한 고인은 학업 중이었던 74년. 긴급조치법 위반 혐의로 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이 때 그가 부인과 주고 받은 ‘고무줄 편지’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고 김찬국 교수는 폭 0.8cm, 길이 30여cm의 고무줄 밴드 위에 띄엄띄엄 글들을 적어 부인 성창운씨와 연락했다.

서슬 퍼런 군사독재시절, 가족면회가 철저히 금지 됐던 옥중 생활에서 이 고무줄 편지는 고인과 부인을 연결해 주는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던 것. 편지조차 금지됐던 옥중 생활. 부인 성창운씨는 속옷의 고무줄을 이용한 ‘고무줄 편지’를 생각해 냈다. 편지지는 반입 불가였지만, 속옷 등 빨랫감은 감옥에 직접 넣어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

감옥 안과 바깥 세상을 연결해줬던 이 ‘고무줄 편지’에서 고인은 부인과 자식들을 향한 애절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약 50 여개에 이르는 이 고무줄 편지에 고인은 “먹지 펜 숨겨 두고 비밀통신” “뜨거운 감격 눈물 홍규(둘째아들) 소식 듣고” “성혜(장녀)보고 싶어” “당신께 미안과 감사” 등의 가족의 안부를 물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김창규(연이산부인과 원장), 김홍규(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김은규(성공회대 신학과 교수)·성혜씨 등 3남1녀가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7시 창천교회 본당.


문의) 02-2227-7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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