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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제안한 공동체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공존하는 사회로 양 집단 모두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의사결정권을 갖는다.
그는 “역사적으로도 이러한 공동체가 존재했다”며 “중동의 국가들의 경우 수세기 동안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공존하고 있는데 양 집단은 오토 터키제국의 침략과 서구사회의 식민지화 등 위기가 닥칠 때마다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는 두 집단이 하나의 공동체에서 존속하기 하기위해서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대를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한 자세와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집단간의 대화 노력은 오랜 기간 계속돼 왔지만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자세와 편견 때문에 이해의 폭을 좁히기에 부족했고 논의의 대상이 실생활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람1세 총대주교는 이 같은 선행과제들이 다 충족된다 하더라도 세속화에 대한 대응, 개종의 문제 등 양 집단의 입장 차이가 첨예한 문제들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무슬림 공동체의 경우 종교적 신념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종교적 교리만 지나치게 앞세운 나머지 사회의 변화에 역행하는 면이 없지 않다”며 “기독교와 이슬람이 함께 만들어갈 공동체는 종교적 신념을 지키면서도 전체사회와 융합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집회 주강사로 나선 아람 1세 총대주교는 1991년부터 2006년까지 WCC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재임당시 종교간 대화 사역을 활성화 하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주관한 이번 집회에는 WCC를 비롯해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로마가톨릭교회 대표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