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신대 이정배 교수 ⓒ베리타스 DB |
다윈탄생 200주년을 맞아 6일 오후 감신대 웨슬리채플 1세미나실에서 열린 ‘지적설계론, 유물론적 진화론 그리고 신학’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정배 교수는 “세간에 나도는 유신론적 '지적 설계론'이 힘을 얻을수록 유물론적 진화론도 그에 비례해 강해 질 것이란 점”이라며 “이런 양극단은 모두 종교를 왜곡시킬 수 있다. 전자는 하나님의 지속적 창조(Creatio Continua)를 놓쳤고, 후자는 유물론적 환원주의에 근거해 '자연의 역사'를 '깊이'의 차원에서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종교와 과학이 극단성을 띠고 갈 때 결국 한계에 부딪힌다는 설명이었다.
또 M, 루스 그리고 J. 호트와 같은 신학자의 말을 인용해 종교와 과학이 만나는 경계가 분명히 있음을 강조했다. 이정배 교수는 M. 루스에 관해선 “진화론자인 그는 다원주의자도 종교인이 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며 “진화 생물학은 더 이상 부정될 수 없는 사실의 학문이며 그것이 신학 함에 있어 은총이란 것이 그의 기본 생각이다”라고 했으며 J. 호트에게선 “진화 생물학과 진화 유신론의 만남이 기후붕괴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을 타개할 방책임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인도 신학자 파니카의 말도 빌렸다. 앞서 이정배 교수는 “우주적 그리스도는 얼마든지 복수적으로 육화될 수 있을 터, 모든 종교는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 신학자 파니카는 이를 ‘우리안의 그리스도 탄생’이라 명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른 말로하자면,‘통합’의 영성을 표현한 그의 말에 이정배 교수는 “우주적 그리스도는 분리가 아닌 ‘통합’의 영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진화 생물학의 시대에 개별 종교에게 생태계의 치유와 복원을 위한 새로운 사명을 전달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정배 교수는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는 올해 '종의 기원'에만 관심 말고 '종의 멸종'에 귀 기울여 진화론과 종교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지적 설계론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과학자 이승엽 교수, 진호 생물학적 입장에서 뇌 과학을 전공하는 박문호 박사, 종교와 과학의 연광성을 주제로 공부한 신학자 박일준 박사 등이 참여했다. 세미나는 기독교 통합학문 연구소가 주최했고, 감신대 김장생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