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現 한국교회 위기는 ‘장로 목사 직제에 있는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종교개혁 기념토론회 개최

  ▲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정진우 상임의장이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베리타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를 ‘장로·목사 직제’에서 찾고,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종교개혁 기념토론회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교황청을 상대로 95개조 반박문을 낸 지 벌써 492년. 종교개혁 기념토론회를 주최한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상임의장 정진우, 이하 목정평)는 중심 내용으로 ‘직제’를 다뤘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예장통합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목사)의 발제에 이어 감리교 남재영 목사, 기장 윤영수 장로,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백종국 장로가 패널로 나섰다.

‘한국교회의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유경재 목사는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추락하게 된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오늘은 특별히 목사와 장로라는 직제에 의한 갈등이 교회 분열의 씨앗이 되고 한국교회 위상이 추락한 원인이 되었음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목사와 장로 간의 끊임없는 갈등이 빚어지는 주요 원인을 제시했다. 그는 “교회를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위임공동체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 생활의 기반이나 자기의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집단으로 생각하는데서 문제가 일어난다”며 “목사는 목사대로 일종의 직업으로 그 저을 받아들이면서 그 자리를 지키려하고 더 나아가 교권정치를 이루는 기반으로 삼으려 하고, 장로는 장로대로 그 적을 통해 자기 욕망을 실현하려고하고, 교권정치에 참여해 세력을 이루거나 세력을 장악하려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유 목사는 교회론 정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오늘 한국교회는 교회의 막중한 사역을 망각한 채 오로지 교회 자체를 확장하고 세력화 하는 일에만 몰두하므로 목사도 장로도 아울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교회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점검해 보지 않은 채 목사는 목사대로 부임해 교회 성장에 열을 올리고, 장로는 장로대로 관습을 따라 교회 정치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목사와 장로 각자의 역할을 진단헤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교개혁자들의 안수목회를 설명한 유 목사는 “루터는 모두가 제사장이지만 모두가 설교하고 교육할 수는 없다고 보고, 설교자의 직임을 수행하도록 한 사람을 선출하고 안수해 임명하고, 그로 하여금 모든 성도들이 수행하여야 할 사역을 돕게 했다”며 “안수 목회자에게는 설교와 성만찬을 집례하는 목회적 직능이 있고, 평신도에게는 세속 직업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직능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안수목회에 이어 평신도 사역의 올바른 모습도 살폈다. 유 목사는 『실천적 교회론』의 저자 실천신대 은준관 교수의 말을 빌려 평신도 신학을 설명했다. 은준관 교수는 『실천적 교회론』에서 △평신도신학고 운동은 평신도의 성직자화도 반성직운동도 아닌,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관심에서 조성된 선교적 상황 속에 참여하는 선교사건으로서의 신학적 운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성직자의 자리는 선교를 위하여 부름 받은 교회와 공동체를 설교, 교육, 그리고 성례전을 통해 이룩하는 것이라면, 평신도의 자리는 교회의 구조에 참여하는 일과 함께 세계의 구조 속에서 증언자로서 현존해야 하는 이중성으로 이해하게 된다 △평신도 사역이라는 새로운 사역에로 모든 평신도는 부름 받았다는 사실의 발견이다. 평신도는 하나님의 선교를 대변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라고 전했다.

“평신도 사역은 안수목회에 저항하기 위한 평신도들의 교회 정치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 유 목사는 “안수목회자를 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세계 속에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세움을 받은 직이 바로 장로”라고 장로의 본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유 목사는 장로교의 장로제도에 대한 문제점으로 대의제로서 ‘당회’를 지적했다. 그는 “당회가 단순하게 교회조직을 운영하는 대의체가 되어버렸고, 이어지는 노회와 총회 역시 조직을 운영하는 체제가 되어버려 교회의 본래 목적을 잃어버리고 주로 교권정치에 몰두하므로 교회의 위상을 추락시켜왔다”며 “교회가 이런 조직을 가지고 있는 한 문제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남재영 목사는 “현재 목사장로직제를 바꿀 수는 없다”면서도 “교회정치제도개혁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목사는 개혁의 방향으로 △정치과잉 구조를 차단하는 제도로 개혁 △교단장 선거개혁과 함께 금권선거를 원칙적으로 차단하는 제도 △공교회영성을 회복할 수 있는 제도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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