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아시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아시아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서울팍스포럼'이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열렸다 ⓒ이지수 기자 |
아시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매년 아시아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서울팍스포럼(Seoul Pax Forum)’(대회장 김병도 몬시뇰)이 11일 오후 5시 30분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서울팍스포럼’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사장 정진석 추기경)과 가톨릭대학교(총장 박영식 신부)가 공동 개최하고 평화방송, 평화신문, 사회복지법인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공동 주관하는 연례 국제포럼으로서 올해 제 첫 회를 맞았다. 가톨릭계는 지난 해 가을부터 조직위원회을 구성해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아시아의 희망을 위하여-유·청소년의 교육과 의료분야에서’이며,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국 전문가들이 모여 아시아 저개발국 청소년들이 직면한 열악한 교육·의료 환경을 살피고 대안을 모색한다.
첫 날 개회식에는 가톨릭계 인사들은 물론 정치계, 의료계 인사들도 참석해 축사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우리나라가 지난 반 세기 동안 전세계에서 유례 없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을 통해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의료를 통해 그것을 보호했기 때문이었다”며 “이제 우리의 교육과 의료의 경험을 가톨릭계가 아시아에 가지고 나가달라. 앞서 있는 우리가 아시아의 저개발국가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도 축사했다. 그는 “한국은 힘든 역사적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아시아 저개발국의 힘든 상황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 또 한국은 다문화가정이 10만 2천 가정에 육박하여 우리 사회 안에서 이미 ‘아시아 연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연대를 아시아 전체로 확장시켜 준다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또 “보건복지가족부장관으로서 말하고 싶은 것은, 서울팍스포럼을 위해 정부가 할 일이 있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의 이사장으로 있는 정진석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이번 대회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대회를 통해 고민한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무엇을 해나가야 할지를 주님께 물으며 계속적인 실천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동익 신부(서울팍스포럼 조직위원장, 가톨릭중앙의료원장)가 개회사 전하고 김문수 경기도지사, 경만호 대한의사협회 회장,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주한 교황대사)가 축사했다.
대회는 13일까지 계속되며, 둘째 날인 12일에는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교육현황과 한·중·일 3개국의 다문화가정에 관한 연구 등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캄보디아 바탐방 지목구장 엔리케 피가레도 주교, 일본 오사카대학 히로토시 야노 교수, 중국 중앙민족대학 문일환 교수, 대둔사 주지 진오 스님 등이 다문화가정의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다.
13일에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이사장인 홍영선 서울성모병원장이 ‘아시아 저개발국가의 의료실태와 현황’을 기조강연하고 오충현 한국국제협력단 보건의료팀 연구관, 존 리 세계가톨릭의사협회 부회장, 카쉬 엔크투야 박사(울란바토르 송도병원 산부인과 의사) 등이 아시아의 의료 현황을 발표한다. 아시아 저개발국가들의 전반적인 의료 현황과 함께 중국, 북한, 몽골, 캄보디아 등 국가별 의료 현황도 발표된다.
선언문 채택과 폐회식 후 캄보디아 어린이 전통춤 공연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국내 가톨릭계가 ‘아시아를 위한 한국 가톨릭’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향한 보폭 큰 걸음을 내딛었다는 데서 의미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