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종교인 상봉”을 청원하며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2009년 10월 27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하는 종교인 모임'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
국가의 무궁한 발전과 7천만 민족사회의 번영을 위해 불철주야 국정 수행에 수고하시는 대통령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들”은 작년 한 해 동안에도 여러 번 함께 모여서 남남은 물론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음과 뜻을 함께 모으면서 종교인들의 역할을 조용히 수행해 나아가기를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금년 3월 13일 아침에는 5개 종교의 지도자들이 경동교회(박종화 목사 담임)에서 “3.1 운동 90주년을 맞으며 3.1 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모여 기도하고 발표하고 노래하면서 마음과 뜻을 함께 모은 일도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원로이신 99세의 방지일 목사님이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를 최희범 목사(한기총 총무)와 박경조 주교(전 KNCC 회장)와 김상복 목사(세계복음주의연맹 회장)가 드렸고, 이응준 원불교 교무가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노래한 후, 개신교의 입장에서 이만열 교수(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가, 천도교의 입장에서 임형진 교수(동학민족 통일회 사무총장)가, 불교의 입장에서 법 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이, 천주교의 입장에서 김홍진 신부(문정동 성당 주임)가 각각 주제 발표를 했고, 김대선 교무(원불교 문화 사회부장)와 손봉호 교수(전 서울대 교수)가 응답을 했고, 참석자 모두가 일어나서 ‘애국가’,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한 후, 정진경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신촌성결교회 원로)가 축도를 했는데 참석자 300여명이 모두 깊은 감동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곳에 모였던 종교인들의 이름으로 북한 종교인협의회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보냈는데 그 내용은 남북의 종교인들이 함께 모여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일”을 함께 도모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편지에 대한 긍정적인 답이 왔고 그 후 수 차례 편지를 교환했는데 결국 금년 12월 중에 남북의 종교인들이 평양에서 함께 모이자는데 합의를 했습니다.
우리는 남북의 형편상 100여명의 종교인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일은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100여명의 종교인들이 방북 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뜻밖에 긍정적인 답이 왔습니다. 9월 17일과 30일에 북조선 종교인협의회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 앞으로 보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00명 정도 규모에서 전세기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쁜 상봉을 기원하면서” “12월 중에 편리한 날 자를 정하여 평양을 방문하는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귀측에서 실지 평양을 방문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 여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도 그에 맞게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존경하는 대통령님! 지금 남북 관계가 매우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원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데 문제가 많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남’의 길과 ‘나눔’의 길과 ‘화목’의 길을 트는 일은 너무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사랑과 자비를 베풀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는 종교인들의 역할을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수행해 나아가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식량, 비료 및 의약품 지원 등을 통한 사랑의 손길을 펴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2천 4백만 북한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굶주림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같이 악화되고 있는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의 식량 지원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남북의 종교인들이 함께 만나는 일은, 대통령께서 언급하신 대로, “변방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유치한 G 20 정상 회의를 개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남북 종교인 상봉은 또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적 분위기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오늘의 어려운 남북관계 속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종교지도자들이 모두 바라고 있는 오는 12월의 “남북 종교인 상봉”이 성사될 수 있도록 종교에 대한 특별한 이해를 지니고 계시며 국가사회의 번영과 함께 통일민족사회의 비전을 지니고 계시는 대통령님께서 특별히 배려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2009년 10월 27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하는 종교인 모임
(개신교 130명, 카톨릭 51명, 불교 52명, 원불교 50명, 천도교 37명, 합 320 명)
심부름꾼: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대선(원불교교정원 문화사회부장),
김홍진(천주교문정동성당 주임신부), 박남수(천도교 동학민족통일회 대표),
박종화(경동교회 담임목사), 법 륜(평화재단 이사장),
변진흥(평화문화재단 상임이사), 인명진(갈보리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