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기총의 신학적·역사적 실체를 묻는다

기독인네트워크, 한기총 진단토론회 개최

  ▲ “기독교 최대 연합기구 한기총을 향해 묻는다!” 28일 오후 2시 명동 청어림 5실에서 한기총의 신학적·역사적 실체를 묻는 한기총 진단토론회가 열렸다 ⓒ베리타스

기독교 최대 연합기구 한기총의 신학적·역사적 실체를 논하는 장(場)이 열려 주목을 모으고 있다. (가칭)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네트워크(이하 기독인네트워크)가 28일 오후 명동 청어람실에서 한기총 진단토론회를 가진 것이다.

기독인네트워크는 “한기총은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명실상부한 연합기구’(정관사항)라는 설립 취지로 1989년 창립한 기구다”라며 “그러나 한기총은 이러한 설립취지 뿐 아니라 공평과 정의 그리고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라는 성경의 정신과도 어긋나게 수많은 집회와 성명 등을 통해 정치권력, 강대국의 힘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한기총의 행태는 단지 한기총만의 수치로 끝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가 사회로부터 매도당하고 복음과 기독교가 수난당하는 일들을 우리는 수없이 경험했다”며 “더구나 한기총은 자신들이 한국교회의 권한을 위임받은 실질적인 대표인 것처럼 행세함으로써, 많은 기독교인들의 울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기독인네트워크는 이 같은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한기총의 본질과 행태를 바로 보고, 바로 대처하기 위해 진단토론회를 갖게 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의 발제에는 백종국 교수(경상대학교), 신현우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가 각각 ‘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한기총’ ‘성경적 관점에서 본 한기총’을 주제로 발표했다.

백종국 교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정치사회적 성격과 새로운 비전’이란 제목의 발제에서 정권과 유착관계가 있었던 한기총의 과거를 낱낱히 공개하며 ‘복음 전파의 장애물’이라고까지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백 교수는 “한기총이 대표하는 이러한 모습으로서는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며 “한기총의 역사회선교 형태는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한국 사회가 지적하는 교단정치와 개교회이기주의 그리고 목회자의 자질 부족도 한기총의 이러한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한기총의 개혁과 변화에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는 한기총이 정치참여를 삼가하고, 복음전파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로 한기총의 조직 체계를 개혁하는 방안이었다.

성경적 관점에서 한기총을 코너로 몰아넣는 시도도 있었다. ‘기독교 교권 단체들을 평가하는 복음의 기준: 한기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란 제목의 발제에서 신현우 교수는 한기총을 2000여 년 전 예수를 궁지로 몰아넣으려 했던 바리새인에 빗대어 설명했다.

“바리새인들은 해롯 왕을 지지하는 헤롯당과 연합해 예수를 죽이고자 했다. 바리새인들은 헤롯당과 결탁해 예수를 시험하며 로마에 세금 내는 것이 가한지 불가한지 질문하기도 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반대하기 위해 다른 정치세력과도 얼마든지 결탁했다. 이러한 정치적 결탁은 진리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의 성취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의 특성이다. 한기총은 정권과의 결탁을 꾀하는 듯 하다” 정권과 결탁하는 경향을 보이는 한기총을 바리새인에 비교한 것이다.

한편, 토론회를 마친 뒤 한기총의 개혁과 변화를 촉구하는 공개서한 낭독 순서가 이어졌다. 기독인네트워크는 공개서한에서 “한기총이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한국사회의 수구기득권층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비리교회와 일부 대형교회의 잘못들을 두둔하는 등 많은 국민들과 성도들로부터 적지 않은 지탄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독인네트워크에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개혁교회네트워크,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터, 공의정치실천연대,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생명평화연대, 인권실천시민행동,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통일시대평화누리 등 총 1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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