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우창록) 제 3차 목회자 리더십 포럼이 28일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커뮤니케이션, 열린 교회, 열린 목회’를 주제로 열렸다. 2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사들은 ‘소통하는 목회자’가 되는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동호 목사 ⓒ베리타스 DB |
높은뜻교회연합 대표 김동호 목사는 주제강연에서 “선교는 곧 소통이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선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국교회 얘기를 꺼내며 “옛날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국채보상운동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에 적극 동참했다. 당시 사람들에게 크리스천은 곧 애국자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처럼 세상과 공감해 한국교회는 부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이 속한 예장통합과 천주교를 비교하며 ‘선교=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84년 한국 개신교회가 1백주년을 맞았을 때 천주교는 2백주년을 맞았는데, 당시 기념사업에 통합측은 약 36억원을 들였고 천주교는 약 11억원을 들였다. 통합측은 연지동에 1백주년 기념관을 지었고 천주교는 맹인개안사업을 펼쳤다”며 “그 무렵 개신교는 성장세가 멈췄고 천주교는 유례 없는 부흥을 맞았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의 소통 수준이 ‘모놀로그’(독백)라고 지적했다. “SBS 방송(2008년 ‘신의 길 인간의 길’ 프로그램)이 논란이 됐을 때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이 ‘한국교회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한 얘기를 들었다”며 “교회가 커서 오만해진 것이다. 다이얼로그(대화)를 하지 않고 모놀로그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의한 양희송 청어람 대표기획자는 교회에서부터 소통의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신교의 교회론은 성도들간의 소통을 근본적으로 요청한다”며 “교회 내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사용은 예배의 일방향적 전달이나 중앙집중식 통제를 위해 동원되기 보다는, 성도들간의 수평적인 소통을 긴밀하게 하는 데 집중 투입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요즘은 대학 강의실에서도 교수가 설명하면, (학생들이) 웹으로 바로 찾아서 맞고 틀린 지를 지적할 수 있는 시대”라며 “서로 소통하는 것이 보편화되는 사회에서 교회 내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도 변화가 촉구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이번 포럼에서는 배덕만 교수(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가 ‘한국교회와 사회의 소통, 그 절망과 희망’, 황영익 목사(서울남교회)가 ‘닫힌 메신저에서 열린 대화자로 – 한국교회 선교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에 대한 자기성찰’을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