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가톨릭, 전통적 생명존중 가치 재확인

생명의신비상에 크리스토퍼 스미스 미 하원의원 등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주관하는 '제 4회 생명의 신비상'이 18일 서울로얄호텔에서 열렸다. 수상자로 선정된 진교훈 서울대 명예교수, 크리스토퍼 스미스 미 하원의원, 한국 틴스타 대표 배미애 마리진 수녀가 정진석 추기경과 함께 케잌절단식을 갖고 있다. ⓒ이지수 기자

한국천주교는 제 4회 생명의신비상 시상식을 18일 서울로얄호텔에서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 주최로 열고, 전통적 생명존중 가치를 재확인했다.

학술분야 본상을 상금 3천 만원과 함께 수상한 진교훈 서울대 명예교수는 윤리학을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하여 학계는 물론 교계와 정계에까지 영향을 미쳐왔다.

그는 과거 과기부 자문기구인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배아 복제를 금지하는 ‘인간복제 금지 및 줄기세포 연구 등에 관한 법률안’ 시안을 작성하여 배아 복제 금지를 미루는 과기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배아 복제에 대해 그는 “인간 배아 복제와 이종간 교잡 행위를 금지하는 게 마치 난치병 치료와 생명 공학의 발전을 방해하는 것처럼 일부 생명공학자와 생명산업자가 주장하는 것은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발언하며 반대 입장을 천명해왔다.

인간 생명에 대한 고민을 확장시켜 인권과 환경 문제에도 발언해왔으며, 현재는 인간 생명의 가치를 사회 각처에 환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진 교수가 “자연법에 순응하는 윤리 이론에 충실함으로써 전통적 가톨릭 윤리사상을 심화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역시 상금 3천 만원의 활동분야 본상은 크리스토퍼 H. 스미스 미 하원의원이 수상했다. 스미스 의원은 미 하원의 대표적인 낙태 반대 주자로서, 인공임신중절시 태아에게 고통이 가해짐을 임산부에게 알려야 한다는 ‘태아 고통 인지 법안’을 상정했으며, 인공임신중절에 옹호적인 오바마를 ‘낙태 대통령’이라 칭하며 비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인신매매 문제, 미성년자 성 착취 문제, 일본군 위안부와 톈안먼 사태 희생자 문제와 같은 인권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스미스 의원이 “약자의 권리와 권익을 옹호해 왔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 활동분야 장려상(상금 1천 만원)에는 가톨릭 가치관에 기반한 성교육을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실시하고 있는 ‘한국 틴스타’가 선정됐다.

정진석 추기경(서울대교구 교구장)이 직접 시상했으며, 시상식 이후 수상자 강연회가 이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생명수호에 앞장선 인사들을 선정하여 2007년부터 매년 생명의신비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시상식과 수상자 강연회를 2월 11일 세계병자의 날을 전후해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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