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작지만 역동적인 교회…'들꽃향린교회'

기장, 역동적인 교회를 위한 비전2015 목회자 워크샵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주관하는 <역동적인 교회를 위한 비전2015 목회자 워크샵>이 25일 오후 2시 들꽃향린교회에서 개최됐다.

  ▲<역동적인 교회를 위한 비전 2015 목회자 워크숍>이 25일 오후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들꽃향린교회 박종국 전도사가 향린교회의 역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태양 기자

이번 워크샵은 교인 수 100명 이하의 작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목회나눔을 실천하고자 기획됐다. 본래 작년까지는 개척교회 세미나였으나 초빙 강사가 제공하는 단편적인 강의에 한계를 느낀다는 참석자들의 제안에 따라 기장 총회에서 한 해에 약 3개 교회를 선발해서 1박 2일 일정으로 해당 교회를 직접 체험하는 코스를 마련한 것이다.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의 인도로 지하 예배당에서 개회예배가 열렸고, 이후 참석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남편이 농사를 하고 있다는 여성 목회자, 창립 시기는 향린교회와 같으나 현재 공식 출석교인이 한 명인 교회의 목회자, 김경호 목사의 성경공부에 관심이 있어서 온 목회자 부부, 일본에서 15년 생활하고 5년 전 동경신학교에서 수학한 목회자(목사 5년차), 교인이 3명인 강원도 교회 목사(12명), 김경호 목사의 성경공부를 배우려고 하는 수련과정 2년차 전도사 등 다양한 상황과 참가 동기를 가진 목회자들이 있었다.

김경호 목사는 들꽃향린교회 역시 개척교회이고 오늘 참석한 이들이 처음 맞는 가장 큰 손님임을 말하며, 교회를 세워가는 같은 입장으로서 서로 함께 모색하고 조언해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3층으로 자리를 옮겨, 들꽃향린교회 박종국 전도사의 향린교회 역사 소개 시간이 있었다. 박 전도사는 들꽃향린교회를 알기 위해서는 향린교회의 역사를 알아야 함을 전제하며 슬라이드 화면을 통해 설명했다.

이어 김경호 목사는 들꽃향린교회의 목회와 성서학당, 분가선교, 목사장로 임기제, 운영위원제도 등 들꽃향린교회 전반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는 순서를 가졌고, 뒤이어 성경공부를 통한 목회로써 들꽃향린교회 성서학당의 실제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교회 운영위원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개척교회 꾸미기와 위치 잡기에 대한 조언들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예수의 얼굴을 닮은 교회>를 제목으로 작지만 역동적인 교회, 나의 목회관과 설교관을 부제로 김경호 목사의 강의가 있었다.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

김 목사는 작은 교회가 큰 교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은 작지만 개성 있는 교회가 되는 것임을 전제하며, "교회가 쉽게 크리스천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끊임없는 사회적 봉사와 돌봄을 통해 크리스천의 사랑의 실천을 보이는 일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가지는 한계를 보충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의 실천에 완벽을 기하도록 하기 위해 초대 교회 공동체가 예수를 따르는 삶의 실천 단위를 개인보다는 공동체로 하는 신학, 즉 "교회의 신학"을 발전시켰다고 분석한 후, 그러나 교회가 자기 자신을 위해 봉사하고 더 이상 그리스도의 실천이 나오지 않게 되어 단지 폐쇄적인 친목단체가 되어버렸음을 꼬집었다. 그는 "교회에서 인재들을 길러내고 훈련시켜 일정한 때가 되면 분가나 개척을 하게 하여 교회의 축복 속에서 떳떳하게 독립시켜 나가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목회란 해방, 즉 사회적 정의를 위해 현실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하지만 인간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존중히 여기기도 하는 일견 상반되어 보이는 가치를 수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인들의 소리를 잘 듣고 자발성을 존중하며 목회자가 먼저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며 뒤처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목회자 자신의 삶으로 입증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전했다.

그는 또 "교회의 사회적 참여가 필요하나 교회 전체가 함께 가야지 목회자 본인만 나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목사는 사회운동가나 사회복지사가 아니며 이제까지 기장의 교회 운동이 가져온 오류가 여기에 있고 이런 이유로 한국교회가 보수화의 길을 가고 있다"며 "목회자 개인의 양심으로 하는 운동은 교회의 운동이 아니고 목회자 개인의 운동일 뿐이기에 이것을 평신도 운동이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소신과 원칙이 있는 목회, 목회자 개인의 측근을 만들지 말아야 함을 언급했다.

설교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람 자체가 드러나야 하는 설교는 한 편의 종합예술이며, 믿음과 소망, 사랑, 그리고 구원의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의 설교도 경청해야 하며, 쓸데없이 현학적, 시사적이거나 지나친 유머가 있어서는 곤란하다. 또한 반드시 교인 간에 조직화가 되어야 설교가 인상적이 될 수 있기에 설교와 조직화 분리, 역할분담이 되어야 질 높은 설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워크샵은 정리기도회와 독서 모임 이후 폐회했다.

이번 워크샵을 담당한 비전2015부 부장 최윤태 목사는 "금번 워크샵은 현장 교회를 방문하여 해당 목회자로부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목회 노하우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특징이 있다"고 설명하며, 이후 성북교회, 고백교회를 포함해 5개 교회에서 워크샵이 이어질 것임을 전했다.

기장에서 마련한 이번 워크샵은 단편적인 강의나 형식적인 지원이 아닌, 바람직한 목회 모델의 발굴과 그 홍보 뿐 아니라 아낌없는 목회나눔이라는 미덕의 실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 달성이 가능한 새로운 시도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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