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제하고 있는 이금만 교수 ⓒ베리타스 |
2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이 ‘한국의 교육과 교회’를 주제로 제4회 에큐메니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아이들을 참된 기독교인이자 건강한 시민으로 양육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이날 심포지엄엔 송순재 교수(감신대), 이금만 교수(한신대)가 각각 ‘교회, 교육, 대안’ ‘한국의 교육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송순재 교수는 특히 아이들이 교회라는 울타리에 갇혀 교육을 받을 때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을 분석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교회 울타리에 갇혔다 함은 ‘개교회주의’ ‘타 교파에 대한 몰이해’ ‘타 종교에 대한 배타주의’에 갇힌 상태를 말하거나, 기독교 신앙을 세계와의 연관성 속에서 정당하게 보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전자의 경우, 즉 교회교육이 ‘개교회주의’에 갇히는 것은 기독교 신학의 근본주의에 의한 것이면서 동시에 교회정치 구조에 의한 것이라고 송 교수는 평했다.
이어 후자의 경우, 교회와 국가를 구별하지 못하고, 특정한 교파적 관점에 입각한 교회의 법칙과 기독교적 세계관을 국가와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기현상을 초래케 한다고 그는 전했다. 송 교수는 “오늘날 국가에서는 다양한 종교들이 존재하며, 국가 안에서 이들은 다원주의적 관계 속에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또 아이들의 삶의 영역을 가정과 학교와 사회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런 아이들의 삶 일체를 교회에 과도하게 집중시켜 교육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가정에서 이뤄지는 가학(家學)은 어때야 하며, 학교에서 이뤄져야 하는 기독교교육은 어때야 하며, 기독교인의 경제적, 정치적 삶의 형태는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한국기독교교육학회의 글을 분석한 이금만 교수는 한국의 기독교 교육이 ▲인간의 존엄성에 기초한 비판적 사고와 분별있는 선택, 인간화의 기초가 되는 말씀의 신앙화와 신앙의 생활화 교육 ▲생명의 존엄성, 나눔과 섬김의 가치를 공동체의 삶을 통해 제공하는 생활의 문화화 교육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나라 비젼에 기초한 참여적 세계이해를 돕는 문화의 역사화 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한국 기독교교육의 새로운 길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