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도마복음한글역주' |
도올 김용옥씨(원광대 석좌교수)가 『도올의 도마복음 한글역주』(통나무 출판사)를 완간했다. 2008년에 1권을 내고 이번에 2, 3권을 함께 냈다.
1945년 나일강에서 콥트어로 된 도마복음이 발견되면서 기독교 신학계에는 일대 파란이 일었다. 도마복음은 현행의 4복음서에 앞서 예수의 말씀으로 구성된 어록이 존재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고, 그 내용이 4복음서와 겹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도마복음이 AD 1세기가 아니라 AD 2~3세기 혹은 그 후에 기원되었다고 주장하고, 그 내용이 영지주의적이라며 ‘이단 문헌’으로 규정한다.
김용옥씨는 도마복음이 성립된 핵심적 시기가 “4복음서의 성립 시기보다 빠르고, AD 50년경으로까지 소급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도마복음은 “영지주의와 무관하다”며 “영지주의 문헌이 보여주는 신화적 세계관으로부터 탈피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도올의 도마복음 연구는 종교학계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피터 플린트 교수(트리니티 웨스턴대 종교학)는 “성서는 신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역사학, 신화학, 문학 등 다양한 인문학의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는 문헌”이라며 도올의 연구를 지지했다.
그러나 신학계에서는 “제5복음서로 도마복음서가 들어가고 요한계시록이 탈락되는 27서를 구상할 수도 있다”, “도마복음은 이미 4복음서에 내재하는 문헌으로 융합되어가고 있다”는 등 견해가 치열한 논란과 비판거리다.
기독교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는 이번 책은 2007년부터 2년간 중앙일보 일요판 중앙선데이에 연재했던 글과, 중앙선데이에 싣지 못한 도마복음 26장 이후부터 114장까지를 담았다. 김용욕씨는 4복음서와 바울의 서한을 인용하고 상세한 주석을 달았으며,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자료, 숫타니파타 등 초기불전자료, 유교, 노장철학 자료 등을 컬러사진 자료와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