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인류의 존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석학들은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인들과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위의 물음에 대해 답하기 위해 19일 서울 여전도회관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그 동안 지구 환경 보존을 위해 에너지 절약 등 실천적인 면을 강조해 온 환경연대가 이 같은 신학적인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연대 양재성 사무총장은 “기독교 환경운동이 신학적이고 학문적으로 잘 정리되어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 발제는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이정배 감신대 교수가 맡아 ‘기후변화에 관한 시대적 성찰’과 ‘기후변화에 관한 신학적 성찰’을 주제로 말했다.
ⓒ박종배 기자 |
◆사람들의 의식 개선 없이 지구 온난화 대책도 없다
지금 전 세계 수 많은 학자들은 지구 기후 변화의 책임이 자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인간에 의한 변화가 아니라면 오늘날과 같은 기후 변화는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지구 온난화 대책을 마련할 때 가장 중요시 해야 할 점은 사람들의 의식 구조와 생활 양식을 먼저 바꾸는 것이다. 대체 에너지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생활 양식들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고서 대체 에너지가 개발된다면 반등 효과가 일어나 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초월적인 신학보다 실천적인 신학이 필요하다
지금 이 시대는 포스트 모더니즘과 같은 개념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지구 임계점, 한마디로 ‘지구 기후 붕괴시대’에 와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기독교인과 교회, 신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먼저 신학의 변화가 필요하다. 기후변화와 신학에 대해서 연구한 샐리 멕페이그는 개인적인 구원과 초월적인 신학이 강조된 나머지 지금 이 땅의 신학은 흐려졌다고 자신의 책에서 밝히고 있다. 신학이 오늘날, 이 곳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일반 평신도들에게도 삶 속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환경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때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정배 감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