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따뜻한 교회 문밖에서 노숙인 동사한 사연

ukisung
(Photo : ⓒ유기성 목사 페이스북 갈무리)
▲따뜻한 교회 문밖에서 노숙인 한 명이 동사하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따뜻한 교회 문밖에서 노숙인 한 명이 동사하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하며 "너무나 부끄럽고 괴로운 일"이라며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유기성 목사에 따르면, 저녁 기도회 시간 노숙자 한 사람이 들어와 소란을 피우며 아래와 같이 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교회 앞에서 사람이 얼어 죽었는데, 그래도 여기가 교회입니까? 내 동생이 죽었단 말입니다! 사람이 얼어 죽어가는데, 교회가 집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합니까? 그래도 하나님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이에 유기성 목사는 "참으로 난감하고 안타까왔다. 이런 날씨에 여전히 공원에서 노숙을 하였다면 사람이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는가? 춥다는 생각만 했지 그 분들을 살펴 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가 '너무나 부끄럽고 괴로운 일'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 전문.

너무나 부끄럽고 괴로운 일

어제 밤 교회에서 모인 기도회에서 소란이 있었습니다.

교회 근처 공원에서 노숙하는 분이 두 분 계셨는데, 그 중 한 분이 지난 밤 동사하신 것 같습니다.

그 중 한 분이 기도회 자리에 오셔서 큰 소리를 치셨습니다.

"교회 앞에서 사람이 얼어 죽었는데, 그래도 여기가 교회입니까? 내 동생이 죽었단 말입니다! 사람이 얼어 죽어가는데, 교회가 집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합니까? 그래도 하나님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참으로 난감하고 안타까왔습니다.

이런 날씨에 여전히 공원에서 노숙을 하였다면 사람이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춥다는 생각만 했지 그 분들을 살펴 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그 분들은 매일 교회에 오셔서 식사를 하시지만, 식사만 제공해 드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말입니다.

성남의 어려운 동네를 택하여 집중해서 돕고 있지만 교회 옆에서 얼어죽어가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마음이 있어도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주님의 교회일 수 없을 것입니다.

어제 기도회 내내 "주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노숙인들을 섬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에 따른 예산 문제는 또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난감하지만 요즘 주님께서 이런 저런 일들을 통하여 무엇인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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