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포스터를 두고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마케팅 철칙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손혜원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철수 후보의 얼굴과 몸이 "다른 사진일 뿐 아니라 얼굴 좌우가 바뀌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손혜원 의원은 "인간의 얼굴은 거의 비대칭이다. 그래서 좌우를 바꾸면 어딘가 이상해진다"면서 "무슨 욕심이었을까. 더 잘 생겨보이게 하려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라고 물었다.
이내 손혜원 의원은 안철수 포스터를 제작한 해당 디자이너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손 의원은 "디자이너에게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있다. 이 경우, 디자이너의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면서 "대통령 후보의 목을 잘라 다른 얼굴을 붙이고 게다가 좌우를 반전시켜 이미지를 왜곡했다. 이건 아니다"라고 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어 "벽보는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매체다.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다"라며 "브랜드 마케팅의 철칙. 대중은 가짜에 감동하지 않는다. 가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대선 벽보 안철수 포스터는 타 후보들과는 차별화된 벽보로 주목을 받아왔다. 먼저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나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는 달리 기호 3번 안철수 대선후보는 당명을 빠트렸다. 다만 어깨띠에 국민의당 심벌이 있을 뿐이다. 무소속 후보가 될 뻔했다.
안철수 선거벽보는 또 타 후보들과는 달리 사진 클로즈업을 포기하고 당 경선시절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승리를 다짐하는 모습을 담았다. 하다못해 그림자 처리도 되질 않았다. 여러대의 카메라에 노출된 탓인지 어지럽게 그림자가 남아있는 상태. 포스터 내 문구도 따로 없었다. 문재인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란 문구를, 홍준표 후보는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이란 문구를 쓴 반면, 안철수 후보는 어깨띠에 적힌 "국민이 이긴다"가 전부였다.
안철수 선거벽보 두고 네티즌들 상당수는 미완성된 포스터가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안철수 포스터의 개성이 느껴진다며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미지라는 평도 내놓았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최근까지 지하철 연출 의혹, 사이비 종교(신천지) 연루 의혹에 이어 부인 김미경 교수 특혜 채용 의혹, 동생 안상욱씨 성작 조작 의혹 등으로 거센 검증 공세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