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허위 혼인신고' 논란에 정부 야당을 비롯해 시민단체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16일 '허위 혼인신고 논란'에 휩싸인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헌정사상 역대급 부적격 법무부장관 후보자"라며 "당장 자진사퇴하는 것이 그나마 남은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는 "'분노유발자' 안경환 후보자, '돼지발정제'는 조족지혈(鳥足之血·새발의 피)"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장관후보자로 지명된 후 며칠 동안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비뚤어진 성관념으로 분노를 유발하는 것도 모자라 사기 혼인신고 전력까지 드러났다. 헌정사상 역대급 부적격 법무부장관 후보자"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그런데도 당사자는 20대 중반 청년시절에 저질렀던 치기어린 행동쯤으로 치부하고 봐달라고 한다"면서 "이는 명백한 사문서 위조이고 불법이다. 상대 여성의 억울한 인생은 누가 어떻게 보상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대선당시 온 나라를 분노와 경악의 도가니로 빠뜨린 '돼지발정제 사건'은 안경환 후보자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경환 후보자는 부끄러운 줄 알고 당장 자진사퇴하는 것이 그나마 남은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임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더 이상 국민이 허탈과 분노를 느끼지 않도록 문제 많은 후보자들을 즉각 지명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일부는 안경환 후보자의 친동성애 성향을 문제 삼았다. 앞서 안경환 후보자는 지난 2014년 12월 12일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에 '인권과 성적소수자'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안 후보자는 "성소수자의 차별금지는 한 사회의 인권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 지 오래다. (중략) 우리사회에는 이미 이 논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시대를 거스르려는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낡고 편협한 도그마의 포로가 되어 '사랑과 자비의 종교'를 무색케 하는 한심스런 작태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