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핵산업 벗어나 생명의 길로 나가야"

탈핵
(Photo : ⓒ 이인기 기자)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가 “핵과 기독교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며 원전건설의 중단을 주장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지금은 핵산업의 가짜뉴스를 뿌리치고 생명의 길을 향해 나아가야할 때입니다"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최근 '탈원전 정책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서명운동'과 관련하여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을 죽이는 핵이 생명을 살리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생명을 택하라'(신명기 30:19)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죽음을 만드는 핵발전 대신 오직 은총으로 나아가는 에너지전환을 위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지금은 핵산업의 가짜뉴스를 뿌리치고 생명의 길을 향해 나아가야할 때입니다

"바로 내가 그에게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주었으며, 또 내가 그에게 은과 금을 넉넉하게 주었으나, 그는 그것을 전혀 모르고 그 금과 은으로 바알의 우상들을 만들었다." (호세아 2:8)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신규원전 백지화에 대해 일부 야당과 핵산업계가 '탈원전 정책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집권 여당의 한 국회의원이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 일부 교계 인사들도 이러한 의견에 동조하여 정부의 탈핵 정책을 반대하면서 핵발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고, 신한울 3,4호기를 건설해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은 핵산업계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왜곡과 거짓을 뒤섞어 만든 가짜뉴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재도 전력예비율이라는 이름으로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남아도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추세인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마다하고 천문학적인 건설과 폐로, 핵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경제성이 사라진 핵발전소를 되살려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미래로 나아가야 할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일이다.

특히나 바라카 원전에서 발견된 공극과 한빛원전에서 발견된 공극, 철판부식, 증기발생기 내부 이물질을 비롯해 한국형 원전의 건설과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후진적인 문제들은 첨단산업을 표방하지만 비리와 부실로 가득한 한국 핵산업계의 부끄러운 현실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핵산업계가 일부 정치집단과 결탁하여 여론을 호도하여 탈핵 정책을 흔들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태도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교계인사가 핵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통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을 죽이는 핵이 생명을 살리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밝힌바 있다. "생명을 택하라"(신명기 30:19)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죽음을 만드는 핵발전 대신 오직 은총으로 나아가는 에너지전환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임을 깨달아 그 일에 힘써야만 한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약속하는 가짜뉴스에 속아 바알신당을 세워 바알을 섬긴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경제적인 풍요를 가져다주겠다던 핵발전은 결국 인류에게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참혹한 사고를 경험하게 하였다.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핵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탈핵의 길, 생명의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2019년 1월 17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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