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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전공의 돌연사와 윤한덕 사망에 의료계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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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윤한덕 센터장 페이스북 갈무리)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윤한덕 의사 등의 사망소식에 의료계가 침통해 하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윤한덕 사망과 길병원 전공의 돌연사 소식을 접한 의료계가 침통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연휴에는 윤한덕 센터장 사망 외에도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연휴중 당직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한덕 센터장을 포함한 두 명의 회원이 설연휴 중 목숨을 잃자 최대집 회장 등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집행부는 7일 오후 먼저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故 윤한덕 센터장의 명복을 기원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설 연휴 당직근무를 서다 사망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 대해서도 애도를 전했다.

故 윤한덕 센터장은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 전임의를 거쳐 의무사무관으로 보건복지부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이란 지진 및 동남아시아 쓰나미 등 재난재해 현장 등 의료지원사업에 참여해서 인술을 펼쳐왔으며, 2006년부터는 당시 소방방재청과 함께 응급조사 업무지침을 수립하는 등 응급의료기관 질 평가 도입 등에 앞장서 왔다.

2012년 센터장이 되면서 2011년 시범 운항한 닥터헬기가 본격적으로 중증응급환자 이송 등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로들을 인정받아 2008년과 2018년 보건의 날 표창을 받은바 있다.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온몸을 던져온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경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차 검안에서 '급성 심정지'라는 소견이 나왔고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 판명되겠지만, 현재로선 누적된 과로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대집 회장은 "가족과 주말 내내 연락이 되지 않아도 마치 일상인 것처럼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다. 이는 평소 윤 센터장이 얼마나 환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진료하고 일에 몰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다수 병원 의사들은 근로기준법상 규정된 근로시간이 아닌, 사실상의 휴식시간 없이 24시간 대기에 주 7일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으로, 극히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처해 있다"라며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가 건강하다. 안전한 진료환경에서 최선의 진료가 나올 수 있다.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정한 근무환경 조성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최 회장은 "의사가 진료 중 환자의 칼에 찔려 살해를 당하고, 과로 속에서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못한채 병원에서 과로사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 의료계의 실정"이라며, "더 이상 이런 현실을 방치할 수 없어 지난해 11월 근로시간 준수와 의료기관 내 무면허 의료행위 근절 등 준법진료를 선언 하고 그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배포하여 각 기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는 등 적정 근무를 포함한 준법진료 정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독교 의사들의 모임인 성누가회 측의 한 관계자도 윤한덕 센터장의 사망 소식에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고자 하는 투철한 소명 의식과 직업 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분으로 비춰진다"며 "고인의 유가족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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