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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한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한다>
-한상렬목사 귀환에 즈음하여-
 

인류는 지난 세기에 수천만 명이 희생된 두 차례의 끔찍한 세계대전을 겪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러나 희망으로 시작한 21세기에도 전쟁의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반도는 외세에 의한 분할과 동족을 대리인으로 한 강대국 간의 전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참상을 겪었고 전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대치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또다시 동북아에 긴장을 조성하며 남한과 북한 및 중국과의 분쟁을 야기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수십 년 동안 총부리를 맞대고 살던 우리 민족은 그래도 지난 10년간 평화의 위대함을 맛볼 수 있었다. 건국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6.15 선언을 발표하였고 대화와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상존하던 군사적 위기에 의한 긴장은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변화되었고 금강산과 개성 관광, 동서에 뚫린 도로와 철로, 개성공단 사업 등으로 민족의 자력적 갱생은 통일이 전제되어야 함을 몸으로 체득한 시기였다.

그러나 이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지 3년 만에, 지난 10년 동안 이루었던 상호간 신뢰는 파탄나고 통행길은 가로막혔으며 교류와 협력은 전쟁의 협박과 무력시위로 바뀌었다. 도무지 신뢰할 수 없는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사고 조사내용 발표를 빌미로 미국과 더불어 동해와 서해에서 대규모 무력시위성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등 대북압박 수위를 높이며 대북성토와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에 맞서 북한은 타격을 선언하고 실제로 130여발에 달하는 해안포를 발사하기도 하였으니 냉전의 악몽이 부활하는 것 같아 국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한반도만의 평화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세계의 화약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동북아시아 전체를 상대로 하는 협박이나 다름 아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이거니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 구성원들이 자율적인 협정과 협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함에도 미국은 세계적 패권에 대한 야욕으로 전지구적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속히 북한과의 정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전환하고 남과 북이 당사자로써 평화협정을 체결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이명박 정부를 부추겨 강행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차제에도 이와 같은 군사훈련을 포기해야 한다.

현재 북쪽의 선량한 우리 동포들은 지속된 재해와 기근으로 생존 자체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북쪽의 현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은 결코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우리 형제자매인 동포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돕고자하는 순수한 사랑의 실천인 것이다. 이러한 동포애와 북녘 땅의 생존의 문제를 정치적 수단으로 삼으려는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러므로 정부는 명분없이 막아버린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다시 허용해야 하며, 이러한 실천이 남과 북이 상생하는 평화의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통일의 염원을 안고 꽉 막혀버린 남북교류의 물길을 내고자 북한에 방문하여 남한 국민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전달하고 화해와 화합의 동포적 교류를 나눈 한상렬 목사에 대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야 한다.

막힌 담을 허물고 화해의 길을 열기 위해 자기 몸을 바친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정신은 기독교의 신앙이며, 화해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하늘의 가르침이다. 한상렬 목사의 방북은 남북교류협력법이라는 실정법 위반일지는 몰라도 평화와 박애를 가르치는 종교적 사명에 따라 취한 성직자의 행동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북한체제 찬양과 고무, 회합을 위한 잠입, 탈출로 여론몰이를 하며 이미 사문화된 것이나 다름없는 국가보안법의 망령을 불러내 겁박하는 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평화를 맛본 사람은 결코 폭력에 순응할 수 없다. 평화와 통일의 맛을 10년이나 본 우리 국민들이 다시금 꺼내 들고 휘두르는 반공과 대결의 몽둥이를 두려워하리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오히려 민족 분단의 원흉인 미국을 등에 업고 동포에 대한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지원조차 끊으며 동북아를 전쟁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는 일에 앞잡이를 자처하는 이명박 정권은 헛된 망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것이 그 자신과 우리 국민, 우리 민족이 다함께 공존하고 공영하는 길이다. 이에 우리는 엄중하게 이명박 정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1. 한반도와 동북아를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는 한미연합 군사훈련등의 훈련 을 즉각 중단하고 국가 간 협정의 수준에서 체결된 6.15 및 10.4선언을 이행하며 정전협정을 폐기, 종전협정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한반도를 포 함한 동북아에 상시적 평화를 구축하도록 노력하라.

2. 우리 민족은 더 이상 적대적 대결로 점철된 과거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21세기의 새로운 평화통일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심각하게 경색된 남 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대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민간교류를 보장 하고 경제협력사업 및 관광사업 등을 재개하라.

3.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인으로서 민족의 평화통일 염원을 가슴에 품고 경색 된 남북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백척간두 진일보의 정신으로 북한을 방문 한 한상렬 목사에 대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와 국가보안법 적용 사법처 리 협박을 즉각 중단하라.

광복65년 8.15

한상렬목사 지지 기독교 모임, 6.15와 평화 한상렬목사를 지키는 모임, 예수살기, 한국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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