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증경총회장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베리타스 DB |
기장 증경총회장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기장 교단이 타 교단보다 더 쇠퇴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복음을 진보의 가치로 환원하지 말고 아울러 시대에 맞지 않는 교조화된 사상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25일 오후 군산성광교회에서 열린 제98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의 수요연합예배에서 전한 설교에서, 기장교회가 혹독한 자기비판을 통하여 사람을 위한 일보다 하나님을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전 목사는 기장이 사회를 향하여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데에만 치중하면서 정작 신앙의 핵심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고 역설했다. 예언자적 가치와 복음을 중재하다가 예언자적 가치를 복음 위에 놓은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또한 십자가와 부활의 가치보다, 정의-평화-생명 이라는 진보적 가치를 더 우위에 두면서 십자가 복음보다 진보적 가치를 더 자랑스럽게 여기진 않는지 자문해보라고 하면서 "사회참여만이 올바른 영성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류"라고 지적했다.
민중교회에 대하여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기장의 민중교회에는 민중들이 별로 없다"고 냉정히 지적하면서 "기장이 이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교회가 텅텅비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교조화된 것들만 들먹이면 30년 후에 교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해보라"고 직설적으로 충고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또 사도행전 6장에 사도들이 공궤하는 일을 집사에게 맡기고 본인들은 말씀 전하는 것에 전무하겠다고 한 본문을 인용하여, 기장의 사역자들이 사회변혁적인 행동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고 기도와 말씀에 전무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사실 기장 사역자들이 기도하는 훈련을 많이 못받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사회에 아직까지는 기장만이 감당해야 하는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말하면서, "기장이 개인적 영성을 사회적 영성으로 확대하는 예언자적 전통을 놓치지 말고, 이 사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며 균형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