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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환 칼럼] 프로그램인가 그리스도인가?(빌 2;1-11)

이택환·그리스도 소망의교회(그소망교회) 담임목사

▲이택환 그소망교회 담임목사 ⓒ베리타스 DB
적지 않은 교회들이 얼마 되지도 않는 교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서 온갖 이벤트로 가득한 전도 집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때마다 열심 있는 성도들은 등골이 빠질 지경이다. 그렇게 해도 교회가 얻는 결과는 미미하다. 그럼에도 “교회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성장할 수 있겠는가? 그나마 발버둥을 치니까 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지, 가만히 있으면 모두 물에 빠져 죽을 것이다.” 라고 자조한다.
 
바울이 평생을 복음전도에 헌신했다면, 빌립보서 또한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서신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본문에서 전도에 대해 한마디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전도는 어떤 인위적인 프로그램을 열심히 돌려서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도자가 감옥에 갇혀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그리스도인들이 항상 그리스도 예수를 생각하고, 주목하고,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하다!”가 될 것이다.
 
마태복음 27장에서 로마 총독 빌라도는 유월절 전례를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바라바와 예수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결정적인 순간에 나사렛 예수를 구하지 않고 바라바를 선택한다. 많은 유력한 사본들이 바라바의 이름이 예수였다고 증거한다(바라바는 별명). 그렇다면 결국 그들이 선택한 것은 예수였지만, 그 예수는 나사렛 예수가 아닌 바라바 예수였던 것이다. 
 
프로그램인가 그리스도인가? 한국 교회 역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물론 프로그램이 항상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온갖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한국 교회에 그리스도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럴수록 빌 2:5-11과 같이 항상 그리스도 예수가 생각나게 하고, 항상 그리스도 예수를 주목하게 하고, 항상 그리스도 예수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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