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 부족한 M교회 은퇴목사 예우

[김기자의 말말말]

ms
(Photo : ⓒ베리타스 DB)
▲M교회 예배당 전경

한국의 초대형 장로교회로 통하는 M교회 은퇴목사에 대한 예우 논란이 뜨겁다. 이 교회 담임이었던 K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되기 직전, 교계 원로의 입장에서 수십억 여원의 전별금을 고사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형교회 담임목사/은퇴목사 귀족 예우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시점에서 소위 "통 큰" 결단을 보여줬다.

게다가 해당 전별금은 어려운 형편의 이웃 목회자들 혹은 소외된 계층을 돕는 데 전액 쓰기로 해 그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점 한 가지는 교회 측의 은퇴목사에 대한 "사역비" 명목의 "예우"였다. 통상 교회의 "사역비"는 목회 사례비(월급)와 선교 활동비(판공비)를 포함하는 것이다. 해당 교회 공동의회에서는 이 사역비의 소상한 내역까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담임목사 때와 마찬가지로 소위 "대접"을 해주겠다고 하니 짐작컨대 수천만원 상당에 이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를 두고 SNS 상에서는 말들이 많다. 대체로 이 교회 K목사가 "전별금"이란 "단기수익"은 포기했지만 "사역비"라는 "장기연금" 혜택은 누리기로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물론, 이제 원로가 된 K목사에게만 나무랄 일은 아니다. 은퇴목사에게 담임목사에 준하는 "예우"를 결정한 것은 교회 측의 결정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K목사의 입김의 작용 여하는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애초부터 M교회에 대형교회 담임/은퇴목사 귀족 예우 관습을 끊어내는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이었을 수도 있다. 대형교회 담임/은퇴목사 귀족 예우 논란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여 K목사가 전별금을 고사한 일 만큼은 대형교회를 시무한 목회자로서 분명 "중대한 결단"이었고, 앞으로도 교회 역사에서 계속적으로 회자될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교회 측이나 K 목사나 납득되지 않는 "사역비" 결정이 K목사 전별금 고사 사건의 빛을 바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가 평소 알고 지내던 S교회 목사가 있다. 이 교회도 규모면에서는 대형교회 축에 속한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자신이 자처하여 목회 사례비를 동결했다. 또 대형교회 목사 자녀들이면 일반적으로 받는 혜택인 등록금/생활비 지원도 마다했다. 특히 슬하에 두고 있는 자녀 중 하나는 해외 명문대 입학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나 국내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할 수만 있다면 교회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빚을 지지 않겠다는 마음에서다.바울이 교우들, 즉 양의 젖만 구하지 않고 텐트 메이커를 한 것도 꼭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김진한 jhkim@veritas.kr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