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박사(전 국사편찬위원장)가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조치에 "대결 하자는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19일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이하 평통기연)가 마련한 긴급좌담회에서 주강사로 나선 이 박사는 헌법 전문에 기록된 '평화통일을 지향한다'가 명시된 항목을 확인하며 이 같이 밝혔다.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 한국교회의 역할은?"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서 이 박사는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 평화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민주화를 통한 '정권교체'가 절실하다"면서 현 정부의 평화통일 포기 모습은 "헌법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한국교회가 지난 80년대 초 통일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음을 살폈다. 이 박사는 "80년대 초 통일운동은 교회부터 시작됐다"고 말하고, 60~70년대 정권이 당시 체제를 유지하고 민주화·인권운동을 누르기 위해 제시한 것이 '안보'였다면서 "정권의 '안보' 논리를 극복하기 위해 당시 민주화·인권운동을 하던 기독교 지도자들이 분단 문제를 생각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은 분단문제 해소를 위해 통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됐고, 80년대 NCCK 등 진보 계열에서 통일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만열 박사는 이어 "80년대 통일운동이 이끌려 나온 논리에 선다면, 오늘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민주화·인권운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남북한의 민주화를 통해서 사람을 교체하고, 필요한 사람을 임명해서 통일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맥락에서 이 박사는 이번 4.13총선과 내년 대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개성공단 조처 등의 문제가 "민주화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이런 문제 쉽사리 해결될 것"이라 전망했다. 통일운동의 현실적인 힘도 "민주화를 통한 정권교체"임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