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방글라데시 테러 종교 폭력 규탄 성명 발표

"종교적 근본주의와 극단주의 배격해야"

방글라데시
(Photo : ⓒ voakorea.com)
▲7월1일 발생한 방글라데시 폭탄테러 현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윤길수)는 7월4일(월) 지난 7월1일(금) 방글라데시 다카 외교가 식당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하여 성명을 발표하고 김영주 NCCK 총무의 명의로 방글라데시 NCC 총무인 데이빗 다스(David A. Das) 목사에게 위로서신을 발송했다.

위로 서신은 "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위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애도를 표시했고 라마단 기간 중에 종교의 이름으로 무고한 시민들에게 테러가 자행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종교가 전쟁과 폭력의 구실이 되는 것을 철저히 배격하고 종교인들이 더욱 헌신하여 폭력과 증오를 악순환 끊는 일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성명서는 지난 달 28일의 터키 아타튀르크 공항의 민간인 테러, 7월1일 방글라데시 다카 외교가 식당의 테러, 7월3일 바그다드의 폭탄테러 등 최근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테러를 "종교적 근본주의와 극단주의"로 규정하고 "모든 종교가 종교의 본질인 생명과 평화의 충만함을 이루어 내는 일에 앞장서기를" 요청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테러에 직면하여

본회는 지난 달 28일의 터키 아타튀르크 공항의 민간인 테러, 7월 1일 방글라데시 다카 외교가 식당에서 발생한 테러, 그리고 어제 발생한 바그다드 폭탄 테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위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최근 종교의 이름으로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테러에 직면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신과 종교"의 이름으로 무고한 이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살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폭력과 파괴를 선동하고 죽음의 문화를 조장하는 종교적 근본주의와 극단주의를 배격한다.

기독교 역사를 성찰해 볼 때 우리 역시 종교와 신앙을 내 세워 수많은 폭력과 학살에 참여하였거나 방관하여 왔음을 고백한다. 이러한 죄과에 대한 철저한 자성과 회개만이 폭력의 악순환을 끝내고 이 땅에 생명과 평화, 사랑과 정의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아울러 차별과 혐오, 소외와 배제를 정당화하는 부정의한 사회 구조를 바꾸어 내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 파괴와 죽음의 세력에 대항하는 유일한 길임을 믿는다.

본회는 모든 종교가 종교의 본질인 생명과 평화의 충만함을 이루어 내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이를 위하여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고, 부정의한 사회구조를 개혁하는 일에 헌신하며, 증오에 찬 이웃을 사랑하기 위하여 자신을 끊임없이 비워 내는 영성운동을 전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구촌에 만연하고 있는 증오와 폭력은 우리 모두를 공멸의 길로 인도할 것이며, 이러한 증오와 폭력은 또 다른 폭력과 혐오로 치유할 수 없다. 오직 정의에 근거한 평화, 비움을 통한 사랑으로만 치유될 것이다. 이러한 사랑과 평화를 품어 내는 종교, 그것이 우리 시대의 희망이다.

2016년 7월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 원 장 윤 길 수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