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어뢰 기습 피격을 증명할 만한 근거들이 부족하다는 근거를 들며 "합리적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주장하며 천안함 진상 조사의 필요성을 암시했다.
유시민은 1일 오후 방송된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천안함 폭침의 배후?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 방한 논란'이라는 주제로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 방송인 김구라와 이야기를 나눴다.
박형준은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분명한 것은 북의 잠수정의 의한 공격이라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라는 것이 확인이 되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유시민 작가는 "뭐가 확인이 되었느냐"며 말을 끊고 "지금 우리가 어느정도 믿을 수 있는 것은 어떤 폭발, 어떤 다른 원인에 의해서 배가 반으로 쪼개진 것은 인정되지만 첫째 폭발이 있었나 둘째 물기둥이 있었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형준은 "그 사실을 조사하는데 적어도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이 관여를 했다"라며 "그것을 조작을 하거나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려면 그 분들을 다 속여야 된다. 어떻게 다 속이고 조작을 할 수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유시민은 그러나 "지금 생존한 승무원들이 언론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건 초기 생존 장병들을 언론으로부터 격리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은 여전이 남북 간의 분쟁 사안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유시민은 이어 "우리 정부의 조사결과에 대해 합리적인 의문이 많이 제기됐고 그 점에 대해 정부하 한 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형준은 이미 해명이 되었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그렇게 안 믿고 일부 제기된 의문을 가지고 전부 그렇게 이야기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유시민은 "대한민국 정부를 안 믿는다고 말씀하시지 말고 대한민국 정부가 발표한 내용 중에 합리적인 의문이 남아있다. 이 정도로 정리를 하자"고 끝을 맺었다.
한편 조헌정 향린교회 원로목사, 명진 스님, 문대골 목사 등 종교인들이 공동대표로 있는 '천안함 진실규명을 위한 범시민사회협의체 준비위원회'(아래 준비위)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천안함 촉구 재조사 청원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준비위는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진 북측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관련한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의 극언과 주장에 대해 정부가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이 같이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