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생태 위기 극복 말로만 끝나서는 안돼"

박미경 교수, 「신학과 실천」에 '생태적 감수성 함양을 위한 생태교육 방법 연구' 논문 투고

기후 위기 시대 생태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천성을 담보한 지침이 담겨있는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박미경 교수(호서대)는 「신학과 실천」 최근호에 투고한 연구논문에서 "생태 위기 극복을 위해 말로만 삶의 양식을 바꾸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삶의 방식을 전환해야만 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생태적 감수성 함양을 위한 생태교육 방법 연구'라는 제목의 이 논문에서 박 교수는 구체적인 행동을 수반한 생태교육 방법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생태적 감수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교육을 모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지구를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이라고 밝혔다.

생태적 감수성 및 체엄적 생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 교수는 구체적인 생태교육 실천 방법으로 △필드트립 및 성찰보고서 작성하기 △생태지도 만들기 △새싹 채소 키우기와 관찰 일지 기록하기 △생태 동화 읽기와 연관 활동하기 △생태 놀이를 통한 생태교육 방법을 제안하며 연구자의 수업 사례를 함께 제시했다.

필드트립과 관련해서는 "인간은 자연과의 체험을 통해 자연을 감각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자연의 온전함과 안정성 유지의 필요성을 느낀다. 스스로 필드트립 장소를 정할 수 있는 연령대의 학습자라면 자기 주도적으로 생태위기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는 장소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생태지도 만들기는 "인간 외의 동물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좋은 활동이 될 수 있다. 생태지도의 형태는 참여자들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유롭게 구상하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생물의 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참여하는 학습자는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과 체험을 제공하게 된다"고 했다.

새싹 채소 키우기를 통한 생태교육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식물을 키우거나 면밀히 관찰하는 활동에 참여한 학습자들이 그 식물에 대한 애착을 형성할 뿐 아니라 그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연구자의 수업에서도 자신이 키운 무순을 먹으려니 '불쌍하고 미안하다'고 자신의 느낌을 기록한 학생이 있는 것만 보더라도 식물을 기르며 식물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생태 동화를 활용하는 생태교육의 경우 "무궁무진할 정도로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어 있으므로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생태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놀이를 통한 생태교육에 대해 그는 "생태적 감수성 증진을 위한 '생태서클'43)이라는 보드게임은 생태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게임인데, 이 활동 역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생태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생태적 감성 및 가치관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자신과 다른 생각이나 느낌을 가진 팀 구성원과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사고의 확장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지구촌은 생태계의 상호의존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 시대에 긴급히 요청되는 것은 바로 생태적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생태계의 회복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며 "생태적 감수성 함양을 위한 생태교육은 교육의 목적과 방향을 명확히 하고,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적절히 선택하고, 교육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학습자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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