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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순 칼럼] 1대 99의 문제를 푸는 마음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 · 목사

입력 Jan 14, 2013 11:29 AM KST

세계적으로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어 1대 99의 사회가 되었다. 돈과 권력, 지식과 정보를 독점한 1이 사회의 중심에서 사회를 이끌어가고 99는 생활터전을 잃고 변두리로 밀려났다. 1대 99의 문제는 오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문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크고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크고 넓은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1대 99로 쪼개진 사회는 특권적인 1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99를 소외시킨다. 그러므로 1대 99로 쪼개진 사회를 전체 하나로 통합하려면 먼저 소외된 99를 헤아리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특권적인 1의 마음만을 헤아려서는 결코 통합적인 사회를 만들 수 없다. 50이나 70의 마음만을 헤아려서도 안 된다. 소외된 모든 사람 99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전체 사회가 통합하는 길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소외된 99의 마음만을 헤아리는 마음으로는 진정한 전체 통합의 길로 갈 수 없다. 99를 소외시키고 배제하는 1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고 끌어안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전체 통합의 길은 열리지 않는다. 특권적인 1을 미워하고 타도하고 제거하는 마음으로는 전체 하나 됨의 길로 갈 수 없다.

1을 버리는 마음이 있는 한, 1을 버리고 나서 또 다른 1을 버리게 될 것이다. 미워하고 버리는 마음이 있는 한 미운 1은 언제나 있을 것이고 미운 1을 버리고 나면 언제나 다시 미운 1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미운 1을 버리다 보면 ‘나’ 하나만 남고 99를 모두 버리게 될 것이다. 또 99를 다 버리고 ‘나’ 하나만 남게 되면 ‘나’ 하나를 미워해서 ‘나’ 하나마저 버리게 될 것이다.

예수가 잃은 양의 비유에서 가르친 것은 전체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우리에 남겨진 99마리 양을 버려두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헤매는 목자의 심정은 잃은 양 한 마리에게서 양 100마리 전체를 보는 마음이다. 하나에서 ‘전체 하나’를 보는 마음은 전체의 님이신 하나님의 마음이고 자신보다 자녀를 더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민주화, 산업화, 세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오늘의 세계는 한 사람이 인류 전체와 연결되어 있고 인류 전체가 한 사람에게 닿아 있다. 한 사람을 버리는 마음으로는 민주화 산업화 세계화를 이해할 수도 없고 실현하고 완성할 수도 없다. 한 사람에게서 전체를 보는 어머니의 마음을 갖지 않으면 1대 99의 문제를 풀 수 없고 민주화 산업화 세계화를 이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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