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선교사편지] 김창주 선교사 영구 귀국보고
김창주 선교사

입력 Dec 29, 2015 09:13 AM KST
kimchangju
(Photo : ⓒ베리타스 DB)
▲김창주·임전주 선교사 내외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

Mirary Krismasy Sambatra 2015

sy Taom-baobao Feno Fifaliana 2016

미아리 크리스마시 삼바트라, 트라트니 타우나 ~ !

남반구의 마다에서 한여름의 성탄절 인사드립니다.

어제, 성탄절 오후에는 정전이 계속되었고, 성탄 이브에 우물 펌프설치로 나가 있었더니, 더위 중 목감기에 걸려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루 늦은 성탄 인사와 문안을 드립니다.

이곳의 한낮 기온은 섭씨 35-37도를 오르내리고, 오후에는 한 두 차례씩 비가 쏟아집니다. 그러나 저희가 있는 곳은 해발 1,370m 고지대이므로 지낼 만 합니다. 그러나 해안가는 여기보다 적어도 10도는 더 높을 것입니다.

그 동안 저희는 주님의 은혜 가운데 감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관여하는 두 신학교는 성탄절과 신년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안짜하마미 지역사회 발전 계획과 양계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고, 육계와 함께 산란계를 위한 양계장도 지었습니다.

닭사료도 보나콤 식으로 발효 사료로 직접 만들기도 하고, 원료를 현지화하여 수익을 높여가고 있으며 나날이 발전을 거듭합니다. 루바 목사와 현지인들이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4번째 시도 끝에 만드루수아 EPP초등학교에서 좋은 물을 발견하여 우물을 파고 펌프를 설치하였습니다. 마을 전체와 학교 선생님 대표들이 모여서 봉헌예배도 드렸습니다. "성탄절 선물"이라고 기뻐하였습니다. 그 동안 마을 사람들은 지표수를 받아서 먹고살아왔습니다. "돌산으로 만들어진 마을에서 물을 파다가 3번 중단했습니다!"라고 간단히(!) 표현했지만, 저희는 정말로 속이 타는 일이었습니다. 지하 4m, 8m, 11m의 작은 공간에서 손으로 돌을 깨는 것을 보는 일도 참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수맥을 찾아서 펌프를 설치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안카주베 자이불라 마을에서 진입 도로를 공사한 길에는 벌써 풀들이 많이 나서 튼튼해졌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자연의 회복력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물바다를 이루었던 논에 지금은 벼가 자라며 점점 누른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 마을에 수도를 연결하는 일을 지원하려고 지라마(전기/수도국)와 의논 중입니다. 예산이 약 2,558만 아리아리가 소요되는 큰 공사입니다. 저의 마다가스카르에서의 마지막 사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준비합니다.

지난 선교보고회 때, 보고 드렸던 암바투나캉가 신학교 예배실 장의자 주문도 마쳤습니다. 주문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며칠 전, 신학교 교수인 알프레드 박사와 함께 샘플을 보고 만족하며 감사했습니다. 내년 2월 18일까지 제작을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어제 루터란 병원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송별 예배와 인사를 드렸습니다. 사회를 하던 원장, 페누 박사도 눈물을 흘렸고, 아내도 울었습니다.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지난 일들이 '감사'라는 한 마디의 말로 요약됩니다. 많은 환자들을 보았고, 산과와 부인과 수술들을 했으며, 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여러 임상의 사례도 보았답니다. 여기는 아직 병원에 오는 일이 쉽지 않아서 아파도 참고 참다가, 병을 키워서 죽기 전에나 병원에 옵니다. 그래서 병이 중해져서 늦게 온 환자를 살린 보람된 일도 있었고, 너무 늦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의촌에서 만난 9개월 소년, 파누메자나를 죽음 직전에서 살렸는데, 이제 그 아이가 재롱을 떠는 4살이 되었습니다. 두 다리를 잃을 뻔한 찌리가 건강을 회복하여 뛰어 다니게 된 일, 최근에 탈장 수술을 받은 4살 피타히아나를 생각하면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아내는 병원과 두 곳 보건소, 그리고 무의촌 진료를 마감하면서 감사한 마음과 함께 더 도와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지난 9년을 되돌아보면, 감사한 일들이 가득하지만, 떠나는 저희 마음은 아프고 무겁습니다. 여전히 가난하고,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습니다. 쿠데타 5년, 그리고 지금 정부의 무능함과 무책임함!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나아진 것이 없는 말라가시들을 두고 떠난다는 마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너무 착하고 선한 사람들... 언제나 큰 눈망울로 우리는 바라보는 선한 눈길들, 이들을 두고 떠난다는 마음이 무겁고 아픕니다.

여기서 한국으로 이삿짐을 보냈습니다. 9년 전 한국에서 가지고 온 것-자동차, 피아노, 냉장고, 침대, 책상, 소파 등을 비롯한 모든 전자 제품-은 여기에 드리고 가려고 합니다. 그것들은 여기서는 구하기 어렵고 더 필요한 것들입니다. 대신에 제 책과 여기서 만든 나무 책꽂이, 그리고 최소한의 식기만 보냈습니다. 이삿짐 이 백여 박스 중에서 152박스가 책이었습니다. 선교후원회와 의논하여 보내 주신 사륜 구동, 테라칸(2003년형)은 안치라베에서 학교사역을 시작하신 선교사님께 드리고, 우리가 가지고 온, 어머니가 타시던 아반테(2002년형)는 양계장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루바 목사에게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피아노, 은호, 신호가 치던 피아노는 fjkm 사범학교에 기증하는 등, 꼭 필요한 분들에게 모두 드렸습니다. 이렇게 나누고 주면서, 아직도 우리가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너무 많이 가졌습니다. 앞으로는 책도 줄려고 합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많은 감사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김영환 목사께서는 그동안 병원에 계셨지만, 지금은 자택에서 요양 중이십니다. 아직 호스로 음식을 섭취하시지만, 기억이나 생각은 더 나아지셨고 분명하십니다. 저희가 돌아오는 것을 좋아하시며 기다리십니다. 너무 외로우셔서 몸과 마음이 더 약해지신 것 아닌가 생각하며 죄송한 마음을 가집니다. 두 아들은 학업 중이며 잘 지냅니다.

이렇게 그동안의 보고와 문안을 드립니다. 성탄절에 드리려다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더 자세한 소식은 제 카페 http://cafe.daum.net/Madagascar에 오시면 사진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바로 연결 됩니다.

하나님의 평화가 온 가정에, 교회에, 하시는 일 위에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저는 2015년 1월7일부터 한국에서 안식월로 9월까지 지내며 앞으로의 일을 기도하며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저의 메일과 카톡, 페이스북은 그대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사용할 전화는 010-5318-7892입니다.

그동안의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주님 안에서

착한 사람들의 땅, 마다가스카르에서

김창주, 임전주 올림

오피니언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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