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감리교, 장정개정안에 동성애 조항 포함 논란

methodist
(Photo : ⓒ베리타스 DB)
▲감리교 입법의회를 통해 개정된 장정개정안. 개정안에는 일반 범과에 동성애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이 최근 공포한 장정개정안에 동성애 조항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음주, 흡연, 마약법 위반과 도박 등과 함께 동일선상에서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했을 때 소위 '범과'에 해당한다고 적시했다.

이 뿐 아니라, 부적절한 결혼 또는 부적절한 성관계에 "동성간의 성관계와 결혼을 포함"시켰다. 교단법으로 동성혼을 '범과'로 규정한 것이다.

이 같은 감리교의 동성애 입장은 해당 교단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으로써 향후 교회 연합 활동에 이 조항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NCCK는 지금껏 동성애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용어조차도 신중을 기해 NCCK 이름으로 세상에 발표되는 주요 공식 문건에 동성애 대신 "성소수자"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지난 2015년 신년 메시지에서 NCCK 수장 김영주 총무(감리교 소속)는 성소수자를 사회적 약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기회의 균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ncck_0108
(Photo : ⓒ베리타스 DB)
▲지난 2014년 동성애자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인권상을 수상하고 있다.

당시 김영주 총무는 "피부색의 차이, 생각의 차이, 취향의 차이 이전에 먼저 사람이 보이는 세상이기를 기원한다"며 "성소수자들을 비롯하여 모든 소수자들에게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NCCK 인권센터(소장 정진우)는 제28회 인권상 수상자에 동성애자인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당시 수상 소감에서 임태훈 소장은 "동성애자인 저에게 인권상을 수상키로 결정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보면서 기독교에서도 또 하나의 희망을 발견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감리교의 장정개정안을 소급 적용하면 '범과'에 해당하는 인사에게 벌이 아닌 상을 준 꼴이다.

감리교와는 달리 NCCK에 소속된 다른 교단들, 즉 대한성공회·한국기독교장로회 등은 성소수자 문제에 신중을 기해왔다. 이에 따라 향후 NCCK 소속된 교단 멤버들 사이 교회 연합 활동에 있어서 성소수자 문제로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진한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