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제 딸이 저보고 '페어런트1' 이렇게 부르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서 "제 딸이 '아니 왜 산부인과에서 그 애 신체를 보고 아들 딸을 마음대로 결정해? 18세가 되어서 신체랑 상관없이 본인이 결정하도록 해야지' 이런 가치관을 갖는 것, 저는 제 인생을 걸로 막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장기적인 목표로 "성경적성윤리연구소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여기에는 동성애 문제도 포함된다"고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목사는 "원래 동성애연구소를 만들어야겠다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겠더라. 이미 자료가 다 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하나님께서 좋은 대안을 주셨다"며 이 '성경적성윤리연구소'에 대해 말했다.
이 목사는 "이건 장기적 목표다. 가볍게 만들어질 수 있는 건 아니"라며 "당장 하고 싶은 건 두 가지"라고 했다. 이 목사는 해당 연구소를 통해 △동성애 관련 홈페이지와 △아이들 연령에 맞는 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날 설교에서 그는 미국에서 지난 2017년 발표된 '내슈빌 선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내슈빌 선언'은 미국 복음주의 목회자 및 신학자 153명은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이라는 성경적 성윤리를 총 14개 조항으로 나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이 목사는 "지난 두세 달 동안 '이걸 어떻게 한국교회에 소개하고 접목할까' 고민했다. (분당우리교회) 홈페이지에 오늘(6일) 아침 내슈빌 선언을 올려드렸다. 그 이유는 성경적 기준을 세우자는 것"이라며 "내슈빌 선언을 뛰어넘어 서울 선언이 선포되는 그 날을 지금 꿈꾸고 있다"고 했다.
성윤리 문제와 관련해 이 목사는 몇가지 예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목회나는 한 목회자를 만나 전자와 관련된 내용을 들었다는 이 목사는 "학생 18명 중에 17명이, '성별은 병원이 아닌 18세 이후 본인이 결정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에 찬성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또 이미 그 지역 학교들은 서류에 '엄마'(mother) '아빠'(father) 대신 '부모(parent)1' '부모2'로 적게한 지가 꽤 오래 되었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선진국 미국에서 너무나 진지하고 자연스레 통용된다는 것이 너무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또 "최근 어느 여전도사님이 우리나라 청소년 행사의 포스터 하나를 보내주었는데, 제목이 '나는 섹스하는 청소년입니다'였다"며 "부제는 '자신의 욕망과 감각을 인식할 수 있는 대안적 성교육'이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본능대로 즐기라는,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것 아닌가? 세상 문화가 무얼 부추기나? 왜 예수 잘 믿으면 세상과 충돌할 수밖에 없고 세상에서 핍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이 이상 잘 설명하는 게 있겠나?"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끝으로 "모든 에너지를 모아 너무나 혼란스러운 미국 발 유럽 발, 너무나 타락한 가치관에서 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분당우리교회는 과거 부목사 동성애 설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해당 부목사는 동성애 비판 성도들을 '꼰대'로 표현하고 대세가 동성애 진영으로 넘어갔다고 표현했다. 부목사의 이 같은 설교로 동성애 반대 진영에서는 친동성애적 설교라며 부목사의 면직을 거세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부목사는 지난 8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설교 중 '대세는 이미 넘어갔습니다' '동성애자를 비난하는 것은 소위 꼰대들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것은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부족함의 결과"라고 밝히며 공개 사과한 바 있다.
분당우리교회는 예장합동 소속 교회로 해당 교단은 동성애를 강력히 반대하는 교단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교단 헌법에는 동성애자가 요청하는 집례를 거부하고 교회에서 추방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