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쓰레기는 치워야 합니다

서상진 목사(미래로교회 담임·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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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내게 기름 부음이 임했다" "하나님 까불지마 나한테 죽어" 등의 발언으로 신성모독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오늘날에는 교회를 다니는 가정이라고 하면 가정마다 성경책 하나씩은 비치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옛날...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에는 인쇄기술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책이나 율법을 대량으로 인쇄를 해서 사람들이 소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도 서기관에 의해서 필사를 했습니다. 서기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필사할 때 하나님이라고 하는 글자가 나오면 마음을 다시금 정리하고, 사용하던 붓을 깨끗이 씻거나 새로운 붓으로 사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라고 하는 말 자체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도 두렵고 떨렸기 때문에 주라고 하는 아도나이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이라고 하는 이름 자체가 주는 거룩함과 경외함을 서기관들은 중요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의 할머니께서는 주중에 주일에 헌금을 할 헌금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어떤 날은 오백원짜리 지폐를, 어떤 날을 천원짜리 지폐를 준비하셔서 다림질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왜 돈을 다림질을 하냐고 할머니에게 물어보면, 할머니는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은 함부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헌 돈을 다림질을 해서 빠빳한 돈으로 만든다고 그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옛날 저희 부모님 세대는, 저의 조부모님 세대는 헌금 하나를 드려도,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드렸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에 대한 정성을 보였습니다.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하나님이 받으시고, 받지 않으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그렇게라도 표현을 한 것입니다.

나는 진보주의자도 아니고, 보수주의자도 아닙니다. 나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닙니다. 내가 진보, 보수, 좌파, 우파가 아니라고 하는 데는 그것이 주는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진보가 무엇이고, 보수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합니다. 단지 이 시대가 너무 극단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경계심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파, 보수의 선두에 서 있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목사의 입장에서 한 마디 해야겠습니다. 자칭 목사라고 하는 이름을 가지고, 이 사람이 수 많은 군중들 앞에서 떠들에 대는 그의 말이 과연 진실성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몇 달 전 이 사람에 대한 비판글을 적었다가 호되게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목사라는 사람이,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이 원색적인 욕설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것은 그리스도라는 의미이고, 구약적 의미는 메시아라는 의미라는 것은 교회를 조금이라도 다녀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소위 목사라는 자가 그런 말을 서슴치 않고 떠들어 대고, 하나님에 대한 망령된 말을 하는 자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쓰레기는 치워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쓰레기 같은 말만 할 것입니다. 더군다가 이런 자를 지지한다고 말한 부산의 대형교회 두 명의 원로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요? 에베소에서 군중의 시위가 일어났을 때, 수 많은 군중들이 왜 사람들이 그렇게 모였는지도 모르고 따라다니며 시위를 했던 그런 상황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건의 본질을 자세히 보시고, 이런 자들을 따라다니면서 이 시대의 선지자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자는 그리스도도 아니고, 메시아도 아닙니다. 그냥 쓰레기 일 뿐입니다.

※ 이 글은 서상진 목사(미래로교회 담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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