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총선 단상
오강남·리자이나 대학 종교학 명예교수

입력 Apr 22, 2020 05:51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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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총선 현장 참관하는 모습.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고 야당이 몰락한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있기는 했겠지만 그것이 가장 큰 승패 요인이었을까.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합니다.

저는 20대 국회에서 야당이 보여준 행태가 야당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 봅니다. 현 정부를 좌파독재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정말 독재라면 이런 주장을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사사건건 발목잡기, 국회 내에서 토의하는 대신 끊임없는 장외투쟁, 한일무역 전쟁에서 일본 편들기, 몇몇 국회의원들의 거칠기 그지없는 막말(다행이도 막말하던 의원 대부분 탈락!), 태극기 부대 같은 초우익이나 광화문 집회를 이끈 개신교 초보수파 집단과 한편 되기, 가짜 뉴스를 남발하는 신문과 SNS에 대한 무비판적인 신뢰, 대통령만 심판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하는 안이한 오판, 황교안 대표의 우왕좌왕,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어처구니없는 호언장담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패배한 것이라 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은 앞으로 있을 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회활동과 상관없이 코로나 바이러스 같이 우연히 닥치는 불행의 발발 여부에 따라 선거가 좌우된다고 하는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없었어도 이번 야당은 필패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20대 국회의 교훈을 겸허히 수용하고 21대 국회에서는 20대 국회 같은 파행이 없이 원만한 국회운영이 이루어지기 희망해 봅니다.

※ 이 글은 오강남 리자이나 대학 종교학 명예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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